롤드컵 결승에서 맞붙은 '마포고 듀오', 예상 못한 결과가 나왔다

2022-11-0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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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만난 데프트-페이커
데프트 “데뷔 후 하루도 빠짐없이 이 자리에 서는 걸 상상했다”

DRX가 T1을 꺾고 '2022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결승전은 경기 전부터 페이커(T1)와 데프트(DRX)의 '마포고 듀오'의 대결로 많은 사람에게 관심을 받았다. 두 사람은 마포고등학교 동문이다.

(왼쪽)데프트, 페이커 / 이하 LCK 공식 인스타그램
(왼쪽)데프트, 페이커 / 이하 LCK 공식 인스타그램

DRX는 6일(한국 시각) 미국 샌프란센터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전에서 T1을 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DRX는 롤드컵 출전팀 중에서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받았지만, 우승 후보 T1을 제치고 '언더독의 반란'을 보여주며 왕좌를 차지했다.

이번 결승전이 특별했던 이유는 단순히 '언더독의 반란'만은 아니다. T1의 에이스이자 E스포츠의 상징으로 거듭난 페이커와 DRX의 심장으로 일컫는 데프트의 '마포고 듀오'의 격돌이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1996년생 동갑내기 마포고등학교 출신이다. 학창 시절 그들은 특별한 교류는 없었다. 그러나 2013년 프로에 입단한 두 사람은 각자 자리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치며 '마포고 듀오'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페이커의 경우 롤드컵 우승 3회라는 타이틀이 있지만 데프트는 롤드컵 트로피만큼은 한 번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 게다가 데프트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결심했다는 소문도 들려 오면서 롤드컵 출전이 그의 '라스트 댄스'라는 말까지 나왔다.

T1과 DRX 측 역시 결승전을 앞두고 두 사람의 맞대결을 집중 조명하며 '마포고 듀오'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이하 DRX 인스타그램
이하 DRX 인스타그램

데프트는 이날 결승전에서 5세트까지 이어진 치열한 접전 끝에 커리어 첫 우승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롤드컵 사상 최고령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데프트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데뷔 후 하루도 빠짐없이 이 자리에 서는 걸 상상했다"며 "언젠가 '내가 세상에서 제일 잘한다'고 이 자리에서 말하고 싶었는데, 막상 이 자리에 서니 제가 잘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저희 팀이 잘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home 오영준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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