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가 숨을 쉬지 않아요" 신고전화 받고 출동했더니 강아지였다

2022-11-0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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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소방구조대가 받은 '황당한 신고'
소방헬기 출동시키고 멀쩡히 걸어간 사람도

제주공항 소방구조대 / 연합뉴스
제주공항 소방구조대 / 연합뉴스
제주공항 소방구조대에 황당한 신고 전화가 걸려온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제주공항을 움직이는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소개하는 특집 연재 기사를 내보내고 있는 연합뉴스는 9일 제주공항 소방구조대를 소개하면서 몇 해 전 제주공항 소방구조대에 접수된 황당한 신고 전화를 소개했다.

소방구조대에 따르면 제주공항 국내선 도착장에 도착한 한 승객이 "우리 아기가 숨을 쉬지 않아요!"라고 다급하게 구조 요청을 해왔다. 신고자는 공항에 도착해 보니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원들이 즉각 출동다. 황당하게도 출동해 보니 신고자가 말한 '우리 아기'는 사람이 아닌 강아지였다.

가족 구성원과 다름없이 소중한 동물일 수 있겠지만 '인명(人命) 구조'를 목적으로 하는 공항 소방구조대원들은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대원들은 인근 동물병원을 수소문해 강아지를 인계해야 했다.

소방구조대는 더 황당한 사례도 공개했다.

제주에 관광 온 남성이 한라산 등반을 하다 발목을 접질려 구조를 요청한 적이 있다. 당시 해경 헬기가 출동해 남성을 구조했지만 기상 상황이 나빠 병원에 바로 착륙하지 못하고 제주공항에 착륙해야 했다. 그런데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소방구조대가 미리 대기하다 환자를 구급차로 갈아 태운 뒤 병원에 도착했는데, 30대 남성이 갑자기 괜찮아졌다며 귀가하겠다면서 멀쩡한 상태로 스스로 걸어서 돌아갔다는 것. 위중 상황이 아님에도 해경 헬기와 소방구조대까지 출동하게 하는 일을 벌인 셈이다.

지난 3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진행된 제주항공 중대재해 대응 현장 모의훈련에서 한국공항공사 소방구조대가 부상자를 구급차에 이송하고 있다. / 제주항공 제공
지난 3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진행된 제주항공 중대재해 대응 현장 모의훈련에서 한국공항공사 소방구조대가 부상자를 구급차에 이송하고 있다. / 제주항공 제공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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