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뒷담화 논란 휩싸인 '데드풀', 제대로 번역하면 이런 뜻입니다”

2022-11-1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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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레이놀즈, 한국 뒷담화 논란…직역해서 생긴 해프닝
“지옥 같았다”는 진짜 지옥 아냐…난감한 순간을 표현한 것

라이언 레이놀즈 / DFree, Shutterstock.com
라이언 레이놀즈 / DFree, Shutterstock.com

할리우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46·Ryan Reynolds)가 한국 뒷담화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이는 농담을 잘못 번역해 일어난 해프닝이다.

최근 라이언 레이놀즈는 미국 NBC 방송 '투데이 쇼'에 출연해 한국을 언급했다.

이하 MBC '복면가왕'
이하 MBC '복면가왕'

앞서 라이언 레이놀즈는 지난 2018년 MBC '복면가왕'에 출연, 뮤지컬 애니(Annie)의 OST '투모로우(Tomorrow)'를 열창했다. 당시 영화 '데드풀' 홍보 차 내한했는데 극 중 마스크를 쓴다는 공통점이 있어 '복면가왕' 출연이 성사됐다. 이후 그는 "내 인생 가장 즐거운 경험 중 하나"라는 소감도 남겼다.

그러나 최근 그가 '투데이 쇼'에서 당시의 기억을 "Actual Hell", "traumatic" 등이라 표현한 것을 두고 국내 일부 매체에서는 "지옥 같았다", "트라우마로 남았다" 등 발언을 했다는 기사를 쏟아냈다. 심지어 '복면가왕' 출연 직후의 소감과 4년이 지난 시점에서의 발언에 차이가 있다며 한국을 뒷담화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는 사실과 다르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말한 문맥과 농담을 잘못 번역해 벌어진 해프닝이다. 그는 한국 관객 앞에서 자신이 모르는 노래를 불러 부끄럽고 민망했던 순간을 과장된 농담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라이언 레이놀즈는 이렇게 말했다.

"What's crazy is, I was in actual hell. When I was there, I was like, 'Why did i sign up to do this? This is horrible! This is truly Horrible! I don't know how this song, I don't know how to do this'. It was traumatic."

이를 번역하면 아래와 같다.

"환장하겠는 건 진짜 무슨 지옥에 와 있는 줄. 무대에서 바로 생각했잖아. 내가 어쩌자고 여길 나오자고 했지? 미치겠네. 진짜 미치겠네! (이하 생략)"
영화 '데드풀'
영화 '데드풀'

번역가 황석희 역시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라이언 레이놀즈의 발언을 두고 "저 지옥 같았다는 뜻이 그 지옥 같다는 뜻이 아니다. 그저 난감하고 당황스러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사람이 '나 거기 갔다가 죽는 줄'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진짜 누가 죽이려고 했다고 생각하진 않지 않냐. 편을 들자는 게 아니라 저 영어 문장의 뜻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home 구하나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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