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서장은 대원들보다 먼저 현장으로 뛰었다” 소방 동료의 탄식
2022-11-0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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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영장 발부에 불만 목소리
이재명 “책임 홱 떠안기는 일 없도록 할 것”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찰청이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입건하고 압수수색한 데 대해 소방 공무원 내부에서 너무한다는 취지로 불만의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왔다.
김주형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장은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내가 그 자리에 있어도 그분보다 더 잘했을지 의문”이라며 “(그는) 현장 대원들보다 먼저 뛰어갔고 제가 생각해도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입건을 해?”라며 납득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최 서장에 대한 영장에 소방대응 2단계 발령이 늦었다는 내용이 적시됐다’고 보도된 내용에 대해 김 본부장은 “내가 알기로는 골목 앞쪽만 봤을 때 큰 사고가 아닐 수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어서 뒤쪽으로 가서 현장을 확인하려다, 인파가 너무 많아 지체된 것”이라고 전했다.
김 본부장은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119구급차가 용산 소속이 아니라 종로 소속이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정말 현장을 모르는 분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용산 구급차가 먼저 대기했었다. 그런데 이태원 인근에 환자가 발생해 대기하던 차가 출동해서 그렇게 된 것이다. 인력과 장비가 충분하면 계속 머물 수 있었을 것이다. 구급차는 출동도 해야 하는 차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참사 당시 현장을 담당한 용산소방서를 찾아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최 서장 입건’과 관련해 “책임을 일선에서 분투했던, 정말 애쓰셨던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홱 떠넘기는 그런 일들이 없도록 민주당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 이데일리가 보도했다.
또 “참사 현장을 직접 겪으면서 소방대원 여러분들의 상처도 매우 크실 수 있기 때문에 사후 수습과 심리 치료도 충실하게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소방관들 일부는 간담회 도중 출동 신고를 받고 긴급히 현장으로 출동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소방관 출신 오영환 의원과 의사 출신 신현영 의원 등이 동석했고, 최 서장을 비롯한 소방대원 3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