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일행, 독도 수영횡단 성공

2012-08-1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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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악화로 한체대 학생 둘만 헤엄쳐 입도 가수 김장훈 일행이

기상 악화로 한체대 학생 둘만 헤엄쳐 입도

가수 김장훈 일행이 광복절 아침 독도를 수영으로 횡단하는 데 성공했다.

김장훈과 배우 송일국, 밴드 피아, 한국체육대 수영부 학생 40여 명은 경북 울진군 죽변-독도 간 직선거리 220㎞를 릴레이로 수영해 15일 오전 7시 30분 마지막 주자가 독도에 입도했다.

지난 13일 죽변항에서 출정식을 갖고 오전 7시부터 수영에 나선 지 48시간 30분 만으로 당초 예상한 총 55시간보다 앞당겨 완주에 성공했다.

앞서 '아시아의 물개' 고(故) 조오련이 지난 2005년 두 아들과 함께 울릉도-독도를 횡단했고 지난 2008년 독도를 33바퀴 헤엄쳐 돈 적은 있지만 유명인이 육지에서 독도로 횡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김장훈 횡단 팀을 실은 모선(母船)인 한국해양대 실습선 한나라호는 15일 오전 5시께 독도 인근 해역에 도착했으나 독도수비대가 거센 파도를 이유로 선박의 접안을 불허하자 김장훈 등은 고심 끝에 한체대 학생 2명(정찬혁.체육과 3학년, 이세훈.체육과 4학년)만 헤엄쳐 독도에 입도하기로 결정했다.

마지막 주자가 출발하기에 앞서 김장훈 일행은 한나라호에서 '독립군 애국가'를 부르며 의지를 불태웠다.

김장훈은 "함께 독도에 들어가지 못한 건 아쉽지만 한체대 학생들이 대견하다"며 "우리 젊은이들이 독도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3일간의 여정은 충분히 성과가 있었고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3일간의 대장정에는 난관도 많았다.

폭우와 거센 파도 등으로 인해 선수들은 구토를 했고 저체온증으로 탈진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또 안전망이 있었지만 틈새로 들어오는 해파리로 인해 고충을 겪기도 했다.

수영 릴레이 첫 주자로 나섰던 김장훈도 공황장애가 재발했지만 링거를 맞으며 버텼고 한차례 더 입수하는 강한 정신력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 14일 배에서 생일을 맞기도 했다.

이번 횡단은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리머니'로 인해 독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터라 국내외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미국 CNN은 지난 14일 "한국의 유명 록 가수가 동해(the East Sea), 또는 일본해(Sea of Japan)에 있는 바위섬으로 헤엄쳐 외교적 분쟁(diplomatic row)으로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또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인터넷판도 "독도에 도착하면 '우리땅'이라고 말하지 않겠다. 명백히 우리의 영토이기 때문이다"라는 김장훈의 출정식 발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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