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하나에 14만 원은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지적에 고든 램지가 한 말

2022-11-1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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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14만 원짜리 버거' 파는 고든 램지
“서울은 경쟁 심한 시장…최고급 재료로 만들었다”

한국에 버거 매장을 낸 유명 셰프 고든 램지가 음식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고든 램지 버거' 매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영국 출신 셰프 고든 램지 / 이하 뉴스1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고든 램지 버거' 매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영국 출신 셰프 고든 램지 / 이하 뉴스1

영국 출신 셰프 고든 램지가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위치한 '고든 램지 버거' 매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가격 논란에 입장을 밝혔다고 조선비즈 등이 보도했다.

지난해 문을 연 '고든 램지 버거'에선 '1966버거'라는 메뉴를 판매 중인데, 가격이 무려 14만 원에 달해 이를 두고 '과하게 비싸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이 메뉴는 한국 매장에만 출시돼 그 이유에도 관심이 쏠렸다.

한우가 들어간 '1966 버거'
한우가 들어간 '1966 버거'

이와 관련 고든 램지는 "한국에 처음 매장을 열 때 특별한 메뉴를 선보이고 싶었다. 서울은 경쟁이 심한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냉동 재료를 써서 절반 가격으로 만들 수도 있었으나 버터, 브리오슈 번, 패티 등 재료를 최고급으로 사용해 경쟁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프리미엄 전략은 유효했다고 본다. 매장 앞에 대기하는 손님들 줄이 50~60m씩 길게 늘어선 것이 그 증거"라며 뿌듯해했다.

지난 1월 7일 오픈한 '고든 램지 버거' 매장. 줄 선 손님들의 모습
지난 1월 7일 오픈한 '고든 램지 버거' 매장. 줄 선 손님들의 모습

미국, 프랑스 등 11개국에서 레스토랑 57곳을 운영하는 고든 램지는 올 초 한국에 햄버거 가게를 오픈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영국 런던에 이어 세 번째(아시아 최초) 버거 매장이었다.

가장 저렴한 버거(단품) 가격은 2만 7000원, 한우 패티가 들어간 '1966버거'는 14만 원이라는 다소 비싼 가격에도 오픈 이후 문전성시를 이루며 월매출 10억 원을 달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든 램지는 버거 매장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달엔 피자점도 오픈했다.

피자 6종을 1시간 30분 동안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고든 램지 스트리트 피자' 한국 매장은 전 세계 6번째, 아시아에서는 2번째로 개점했다.

아무리 무한 리필 시스템이라지만, 웬만한 피자집 한 판 가격에 해당하는 1인당 2만 9800원이라는 금액이 적정한가를 두고, 고든 램지는 "토핑 양이 비교적 적을지 모르나 품질 좋은 도우와 심사숙고해 고른 토핑을 사용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매일경제 기사 보기)

그러면서 "일반적인 레스토랑에서는 첫 10분은 갓 구워 나온 피자를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두세 조각 먹고 나면 피자가 식으면서 치즈는 굳고 도우는 딱딱해져 전혀 다른 음식이 된다. 바로 구운 피자를 한 조각씩 계속 제공하는 '고든 램지 스트리트 피자'는 여러 종류의 피자를 한 조각, 한 조각 계속 뜨겁고 신선하고 맛있는 상태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했다.

또 "토핑으로 꽉 채운 일반 팬 피자와 달리 72시간 숙성한 도우 위에 엄선된 재료를 적당량 올려 맛의 조화를 이루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맛도 단연 최고"라고 덧붙였다.

1966년생,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의 고든 램지는 요리 방송에 나오며 인지도를 얻은 대표적인 스타 셰프다. '키친 나이트메어', '헬스 키친' 등 방송에서 거침없고 냉정한 셰프의 모습을 보여 인기를 얻었다. 미슐랭(미쉐린) 스타 16개를 보유하고 있다.

home 김혜민 기자 khm@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