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승리에 기쁨 만끽하는 빈 살만 왕세자' 사진을 보며 한국인들이 뜨악하는 이유
2022-11-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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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환호 장면 속
'평범한' 텔레비전 눈길

카타르 월드컵 최약체 중 한 팀으로 꼽혔던 사우디아라비아가 22일(이하 현지 시각) 모두의 예상을 깨고 강호 아르헨티나전을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사우디 전역이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 가운데 얼마 전 방한했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가족들과 환호하는 사진이 공개됐다. 그런데 사진 속 풍경과 관련해 국내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가족들과 함께 사우디와 아르헨티나의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빈 살만 왕세자 가족들은 소파에 앉지도 못하고, 텔레비전 앞에 옹기종기 모여 사우디를 응원하는 모습이다. 일부는 텔레비전으로 경기를 보고 있고, 일부는 몸을 돌려 신을 향해 기도하기도 했다. 또 다른 사진에서 이들은 서로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 국기를 들고 있는 친형 압둘라지즈 사우디 에너지 장관 어깨에 손을 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도 있었다.
공개된 사진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빈 살만 왕세자 가족들의 행동거지 때문이 아니었다.

사진 속 소품이 문제였다. 세계 최고 갑부 집에 설치된 텔레비전치고는 너무 초라(?)하지 않으냐는 것이었다. 빈 살만 이름값에 걸맞게 초대형 브라운관을 기대했던 누리꾼들은 국내 일반 가정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텔레비전에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의 대주주인 빈 살만 왕세자는 추정 재산이 2조달러(약 2700조원)로 비공식 세계 최고 갑부다.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공식적으로 집계한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2094억달러)의 재산보다 10배가량 많다.
한편 사우디는 이날 오후 1시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2대 1로 격파했다.
미국 통계전문회사 닐슨 그레이스노트에 따르면 사우디가 이번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아르헨티나를 이길 확률은 8.7%에 불과했다.
사우디는 이번 월드컵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경기 다음 날을 공휴일로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