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날 '소아성애자'에게 입양 보냈나요!!” 가슴 속 '울분' 터트린 한국계 여성 (영상)

2022-11-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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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프랑스로 입양된 김유리 씨
“저는 이걸 아동 인신매매라고 생각한다”

낯선 땅으로 보내진 뒤 지옥 같은 세월을 보낸 한국계 여성이 가슴에 응어리진 울분을 터트렸다.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KBS시사직격'에는 '양부의 범죄와 양모의 방관...친부모 동의도 없이 프랑스로 입양돼야 했던 김유리 씨의 삶'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 영상은 지난달 28일 KBS1 '시사직격' 방송분을 편집한 것이다.

이하 KBS1 '시사직격'
이하 KBS1 '시사직격'

영상에는 1984년 프랑스로 입양된 한국계 여성 김유리 씨(49)가 출연해 자신의 사연을 직접 이야기했다.

김 씨는 초등학교 4학년이었을 때 갑자기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남동생과 함께 보육원에 들어갔다. 이후 남매는 프랑스로 입양됐다. 김 씨는 줄곧 부모님이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했으나, 우연히 발견한 입양 서류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한 뒤 진실을 알게 됐다.

남매의 입양 뒤에는 거대한 비밀이 감춰져 있었다. 김 씨의 입양을 위한 조작된 가짜 서류가 자신과 부모도 모르는 사이 만들어졌고, 입양기관은 이를 이용해 김 씨를 프랑스에 사는 양부모에게 무작정 보내버렸다.

김 씨 남매는 이후 끔찍한 세월을 보내야 했다. 입양 첫날부터 양부는 김 씨에게 이상한 행동을 했다. 그 후 6년간 성적 학대가 이어졌다. 김 씨는 결국 17세가 되던 해 집을 나왔다. 이후 양부모를 고소했다.

김 씨는 "저는 이걸 아동 인신매매라고 생각한다. 분명하고 뚜렷한 목적이 있었다. 그 사람(양부)이 입양 수수료로 아이를 물건처럼 사서 성적인 욕구를 푸는, 그런 물건이 되는 것을 바랐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입양기관은 김 씨의 해명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김 씨는 자신을 양부모에게 입양 보낸 당사자인 이른바 '한국 입양아동의 전설'로 불리고 있는 인물의 집에 찾아갔다.

문 앞에서 김 씨는 눈물을 쏟으며 "왜 나를 입양 보냈나. 그것도 소아성애자에게. 왜 한국 부모님에게서 나를 훔쳤나. 그분들은 나를 버린 적도 없는데. 그분들은 내가 입양된 줄도 모르셨는데. 그분들은 자기 자식을 거의 40년간 보지도 못했다. 왜 그런 짓을 했나. 대답해라"라며 쌓인 울분을 토했다.

그러나 그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유튜브, KBS시사직격
home 장연우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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