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감독이 한국전 승리 후 보인 품격 넘치는 행동, 정말 존경스럽다

2022-11-29 09:22

add remove print link

옛 제자 손흥민에게 다가가 안아주며 위로
한국 추켜세우며 “운이 좋았다” 겸손함까지

오토 아도 가나 감독 / 뉴스1
오토 아도 가나 감독 / 뉴스1
오토 아도 가나 감독이 한국전 후 보인 품격 있는 태도에 누리꾼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 28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2-3으로 아쉽게 패배했다.

손흥민은 0-0으로 비긴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오토 아도 가나 감독
오토 아도 가나 감독

전반에만 가나에 두 골을 내주며 0-2로 끌려간 한국은 후반 13분과 16분 조규성(전북)이 멀티골을 터트리며 2-2로 균형을 맞췄으나 7분 만에 가나의 모하메드 쿠두스가 골을 터뜨리면서 패배하고 말았다.

이번 대회는 사실상 손흥민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다. 패배에 대한 분함, 대표팀 선전을 기원한 국민에 대한 미안함으로 인해 손흥민은 결국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고개를 떨궈야 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아도 감독은 손흥민에게 다가가 포옹하며 위로를 건넸다. 아도 감독과 손흥민의 인연은 특별하다. 가나와 독일의 국적을 함께 갖고 있는 아도 감독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도르트문트에서 전성기를 보낸 그는 함부르크에서 현역 생활을 마쳤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선수 은퇴 후 2009~2015년 함부르크 유소년팀 코치를 맡았을 당시 아도 감독은 함부르크에서 축구 유학을 하던 손흥민을 직접 지도했다. 손흥민의 옛 스승인 셈.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를 2대 3으로 마친 손흥민이 오토 아도 가나 감독의 위로를 받고 있다. / 뉴스1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를 2대 3으로 마친 손흥민이 오토 아도 가나 감독의 위로를 받고 있다. / 뉴스1

손흥민과 이처럼 깊은 인연을 맺고 있기 때문일까. 아도 감독은 경기 후 시종일관 손흥민과 한국에 대한 존중을 보여줬다. 옛 제자에게 다가가 포옹하며 격려와 위로를 건넨 그는 인터뷰에서도 운이 좋아 한국을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잘했다. 특히 전반 초반 10분간 경기를 컨트롤했다. 이후 우리가 경기 통제권을 조금씩 되찾았다. 하프타임 때 전술을 조금 수정했는데 이후 문제점이 노출됐다. 한국의 크로스 공격에 대한 제어가 잘 안 됐다. 크로스를 차단하고 압박하고자 노력했고 결국 우리가 승리했다. 우리의 정신력이 강했고 수비가 좋았지만, 운이 따른 것도 있었다. 포르투갈을 상대할 때 운이 나빴으나 이번에는 운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손흥민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 같다’라고 말하자 아도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후반 들어 손흥민을 앞세운 한국의 공격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크로스를 많이 허용했다.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후반 막판 상황에는 우리에게 운이 따랐던 것 같다. 덕분에 잘 버텨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다시 겸손하게 경기를 되돌아봤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오토 아도 가나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오토 아도 가나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