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 분노케 한 가나전 심판 향해 이경규가 한 말, 다들 속 시원해졌다
2022-11-2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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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유튜브서 실시간 중계한 이경규
가나전 주심에 분통 “구속해야… 청송으로 부르자”
방송인 이경규가 월드컵 경기를 보다가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28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심판을 본 앤서니 테일러 때문이다.
이경규는 이날 유튜브 채널 '흥마늘 스튜디오'를 통해 실시간 중계 토크 방송을 진행했다. S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환,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오범석과 함께였다.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 대신 서울의 한 치킨집을 찾은 이경규는 치킨과 맥주를 먹으며 경기를 시청했다.
대한민국 선수들이 공세를 펼친 전반 초반, 흐뭇해하며 경기를 지켜본 이경규는 24분쯤 가나의 모하메드 살리수가 첫 골을 넣자, 망연자실하며 탄식을 터뜨렸다.
그는 애써 침착하며 "운 좋게 가나 선수 앞에 (공이) 떨어졌다. 근데 현재 전반 24분밖에 안 됐기 때문에 괜찮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나 34분쯤 모하메드 쿠두스의 두 번째 골이 터지자, 일대에 정적이 흘렀다. 잠시 할 말을 잃은 이경규는 "쿠두수가 잘하는 선수다", "막아야 한다"며 착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연속으로 두 골이 먹힌 상황에 "절망이다, 절망"이란 진심이 튀어나오기도 했다.
속상한 마음에 이런저런 넋두리를 한 이경규는 전반이 끝나자 "'말을 너무 함부로 한다'는 댓글이 몇 개 올라와서 자제하고 있는데 진짜 지금 미치겠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모두 비슷한 감정을 느낀 전반이었기 때문이다. 이경규는 "솔직히 제정신으로 방송을 할 수가 없다. 지금 말을 (생각하고) 걸러서 하느라 뒷골이 아파 죽겠다"고 털어놔 다시금 웃음을 줬다.
그런 이경규의 마음을 스르르 녹일 대한민국의 골이 후반 12분 터졌다. 이경규는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흥분된 마음을 진정할 틈 없이 연이어 두 번째 동점 골도 나왔다. "오와!"하고 괴성을 내며 뛸 듯이 기뻐하는 이경규의 모습이 보는 사람마저 덩달아 즐겁게 했다.

아쉽게도 이경규의 환한 미소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가나의 역전 골이 대한민국 골망을 흔들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기회를 노리며 열심히 뛰었으나, 경기는 2-3으로 마무리됐고 이경규는 또다시 분노에 휩싸였다. 경기 종료 전 얻은 코너킥 기회를 빼앗고 휘슬을 분 테일러 심판 탓이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 소리가 울리자 김환은 "아니 코너킥에? 코너킥에 경기를 종료해?"라며 당황했고, 오범석은 "코너킥은 하고 끝내야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거기에 벤투 감독이 레드카드를 받는 상황까지 이어지자 오범석은 "왜 저러는 거냐"며 기가찬 표정을 지었다.

이경규는 "제가 피파(FIFA)에 얘기하겠다. 오늘 주심은 구속이다. 코너킥을 남겨 놓고 휘슬을 부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해 보는 이들의 공감을 샀다. 오범석이 "이의를 제기할 만하다. 어디로 구속을 해야 하냐"고 하자, 이경규는 "청송... 우리나라로 불러들이자"고 제안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를 실시간으로 본 시청자는 "결과 때문에 울적했다가 웃으며 마무리한다", "배 찢어지게 웃었습니다. 역시 갓 경규", "이경규는 진짜 레전드다. 세월이 가도 똑같이 웃기네", "덕분에 분한 마음 풀고 잠자리에 듭니다", "화가 다 날아가 버렸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가나와의 경기에서 패배한 대한민국은 다음 달 3일 0시(2일 밤 12시)에 열리는 조별리그(H조) 최종전에서 포르투갈과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