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쿠팡에서 '햇반' 못 사게 됐습니다, 왜 그러는지 알아봤습니다
2022-12-0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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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제품 발주 중단 초강수
납품업체 길들이기 시각도

앞으로 쿠팡에서 CJ제일제당의 즉석밥(햇반)이나 냉동만두, 김치 같은 제품을 살 수 없게 됐다. 양사의 상품 납품 단가와 마진율 협상이 틀어지면서 쿠팡이 CJ제일제당의 주요 상품 발주를 중단하는 초강수를 뒀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강자와 식품업계 1위 기업의 힘겨루기로 애꿎은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는 지적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비비고 만두와 김치, 햇반 등 CJ제일제당의 주요 제품 발주를 중단했다. 쿠팡에서 아직 CJ제일제당 제품을 판매하고 있긴 하지만 추가 발주를 중단한 터라 가진 재고가 소진되면 판매는 중단된다.

양사는 발주 중단의 배경을 서로 다르게 주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내년도 상품 마진율 협상을 진행하던 과정에서 의견 차이가 벌어지자 쿠팡이 일방적으로 상품 발주를 중단했다"는 입장이다. 쿠팡은 "상품 발주를 중단한 건 마진율 협상 문제가 아닌 CJ제일제당의 계약 불이행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CJ제일제당은 올 초부터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인해 햇반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차례로 인상해왔다. CJ제일제당이 가격 인상 전에는 계약한 물량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으로 상품을 공급하다가 가격을 인상한 뒤 상품을 대거 공급하는 등의 행태를 보였다는 게 쿠팡 측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납품률은 50~60%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100개의 상품을 공급하기로 약속했으면 50~60개밖에 공급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대형 식품업체의 평균 납품률은 90% 수준이다.
양측은 상대방이 "갑질을 했다"고 맞서고 있지만 업계에선 이번 사태를 가격 결정권을 쥐기 위한 줄다리기로 보고 있다.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쿠팡이 납품 업체 길들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쿠팡은 2019년에도 LG생활건강이 불공정 거래를 강요했다는 이유로 자신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자 LG생활건강 제품들을 로켓배송 목록에서 제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