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형' 호날두, 한국과 경기 후에 좀 큰일 난 것 같다 (+이유)
2022-12-0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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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6강 진출에 기여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발 출전 반대” 포르투갈 축구 팬들 외면받아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자국 팬들의 외면을 받았다.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후 진행된 한 설문조사에서 과반수가 '호날두를 선발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포르투갈 스포츠 매체 아 볼라(A Bola)가 '호날두가 대표팀 타이틀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가?'라는 주제의 설문 조사 결과를 지난 3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포르투갈 축구 팬 70%는 여기에 '반대' 의견을 냈고, 나머지 30%만이 호날두의 출전을 희망했다.
설문에 참여한 인원수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참여자 중 과반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일부는 조사 결과가 담긴 기사에 "호날두는 벤치에 앉아 있어야 한다", "호날두는 이미 신체적, 정신적 상태가 영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전술적으로 팀에 해를 끼치고 있다", "호날두를 부르지 말았어야 했다", "호날두가 선발에 나와 (포르투갈을) 침몰시켰다"라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인 호날두는 이번 월드컵 내내 부진한 성적으로 팬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H조 조별리그 1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1골을 넣긴 했으나, 이후 우루과이, 대한민국과의 경기에선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특히나 지난 2일(현지 시각) 오후 치러진 한국과의 경기에선 김영권이 동점 골을 넣는 데 도움을 주거나 방향이 크게 빗나간 헤딩을 하는 등 눈에 띄는 실수를 두루 했다. 연이은 헛방만 실컷 하다 후반엔 벤치 신세를 졌다. 이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포르투갈이 이미 16강 진출권을 따놨기 망정이지 그야말로 현지 팬들의 역적이 될 뻔한 플레이였다.
그도 이를 의식했는지 경기 직후 믹스트존(공동 취재 구역) 인터뷰도 마다하고 자리를 떠났다. 한 현지 언론사 기자가 소감을 묻자, 호날두는 "안 해"라는 한마디만 남긴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FotMob)도 호날두의 경기력을 낮게 평가했다. 풋몹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대한민국-포르투갈 경기에 출전한 양 팀 선수를 통틀어 호날두에게 가장 낮은 플레이 점수인 '4.9점'을 줬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는 대한민국의 손흥민(8.2점)이었다.

국내 축구 팬들만이 호날두에게 칭찬을 쏟아냈다. 경기 이후 국내 네티즌은 한국 16강 진출에 큰 도움을 준 호날두에게 '우리 형', '명예 한국인', '한반두(한반도+호날두)'라는 애칭을 붙여주기도 했다.

호날두가 속한 포르투갈 대표팀은 조별리그 H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포르투갈은 오는 7일(한국 시각) 오전 4시 스위스와 경기를 치른다.
포르투갈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오른 대한민국은 6일 오전 4시 브라질과 8강행을 두고 경합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