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 '스토킹 범죄' 수단으로 전락

2022-12-0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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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애플에서 출시한 제품
분실물 찾을 때 유용한 에어태그

애플이 지난해 내놓은 블루투스 위치 추적 기반 장치 '에어태그'가 범죄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애플 로고 / kovop58-Shutterstock.com
애플 로고 / kovop58-Shutterstock.com

이하 에어태그 / dreii-Shutterstock.com
이하 에어태그 / dreii-Shutterstock.com

6일(현지 시각) BBC뉴스 등 외신 매체에 따르면 미국인 여성 A 씨와 B 씨는 에어태그 때문에 스토킹 범죄 피해를 봤다고 애플을 상대로 샌프란시스코 연방 법원에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에어태그는 동전 모양의 블루투스 위치 추적 기반 장치다. 가방이나 열쇠 등 자주 잃어버리는 물건에 붙여놓았다가 아이폰의 '나의 찾기' 앱을 이용하면 물건이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있는 제품이다.

에어태그 위치 추적 기능 / Hadrian-Shutterstock.com
에어태그 위치 추적 기능 / Hadrian-Shutterstock.com

청구 소장에 따르면 A 씨는 전 남자친구의 괴롭힘을 피해 다녔는데, 그가 자신의 승용차 바퀴에 에어태그를 부착해 위치를 추적당했다. B 씨는 별거 중이던 남편이 아이의 가방에 에어태그를 넣어 자신의 움직임을 추적했다. 또한 이들은 올해 오하이오주 애크런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발생한 여성 살인 사건도 에어태그로 인한 추적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Steve Heap-Shutterstock.com
Steve Heap-Shutterstock.com

애플은 누군가로부터 추적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일련의 보호 장치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실제 여론은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제 비영리 단체 전자 프런티어 재단(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 사이버 보안 책임자인 Eva Galperin은 "(애플이) 분실된 물건을 추적하는 데 유용한 제품을 만들면서 스토킹을 위한 완벽한 도구도 만든 셈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