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브라질 경기 끝나자마자…곧장 철거 들어간 '스타디움 974' (+이유)
2022-12-0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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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열린 스타디움 974 경기장
한국-브라질전 이후 곧장 철거 작업 돌입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대한민국과 브라질이 맞붙었던 경기장이 사라진다.
한국팀에겐 1-4 패배의 아쉬움이 깃든 스타디움 974가 철거 작업에 들어갔다.

영국 매체 더 선 등 외신은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옛 라스 아부 아부드 스타디움) 철거 작업이 지난 6일(현지 시각)부터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과 브라질전 종료 휘슬이 울린 지 몇 시간 만에 곧장 철거가 시작된 셈이다. 이로써 한국 대표팀은 이 축구장에서 경기를 뛴 마지막 선수가 됐다.
보도에 따르면 월드컵 이후 카타르 내에서 철거 또는 개축되는 경기장 3곳 중 가장 먼저 스타디움 974가 손질을 시작했다. 철거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방수포 제거는 이미 마쳤고 트럭과 지게차가 투입돼 분해를 시작했다.

친환경 경기장으로 주목받은 이곳은 재활용이 가능한 건설 자재와 선적 컨테이너 974대를 활용(모듈식 구성)해 만들었다. 이 탓에 카타르 월드컵이 진행되는 8개 경기장 중 유일하게 냉방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았다. 낮 시간대에 이곳에서 경기가 열리지 않았던 이유다.
카타르 정부는 오직 월드컵을 위해 경기장 7곳을 새로 지었다. 카타르 국제전화 국가번호인 '974'에서 딴 이름을 붙인 스타디움 974를 세우는 데만 약 4158억 원(3억 유로)의 비용이 들어갔다.

태초부터 경기 후 철거될 운명이었던 이 경기장은 내년에 치러지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때에 쓰일 거란 예측도 나왔지만, 단 7번의 경기(조별리그 6경기와 16강전 1경기)만 치른 채 결국 최후를 맞게 됐다.
다만 경기장을 짓는 데 사용한 대형 컨테이너 974대는 재활용될 예정이다. (워싱턴 포스트 기사 보기)
아프리카 국가들에 기증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으나, 2030년 월드컵 공동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우루과이가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힌 사실이 파이낸셜 타임스를 통해 전해지면서 어디로 옮겨질지는 명확하지 않다.
스타디움 974를 제외한 경기장 두 곳도 월드컵이 끝나면 새 옷을 입는다.
지난달 21일(한국 시각) 개막전이 열렸던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은 호텔로 바뀐다. 오는 19일 결승전이 열리는 알다옌의 루사일 스타디움은 철거되고, 그 자리에 학교와 스포츠 센터, 카페 등이 들어선다.
다음은 지난해 11월 말 개장한 스타디움 974(라스 아부 아부드 스타디움)를 짓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