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전직 축구선수 ‘벤투 찬양 불편… 도대체 뭔 업적을 세웠다고 난리인가’ 직격
2022-12-1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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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범 축구 해설위원 “국내 감독도 그 정도는 한다”
“이번 선수 구성이면 어떤 감독이 맡아도 냈을 성적”
김형범 위원은 김민구 축구 해설위원 등과 함께 14일 축구 분석 유튜브 채널 ‘채널 석세스’에서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의 4강 경기를 분석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다 이처럼 말했다.
김형범 위원은 방송에서 “위험한 얘기”라면서 벤투 감독에 대한 긍정 평가는 벤투 감독이 이6강 진출이란 성적을 냈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만약 벤투 감독의 성적이 안 좋았으면 (벤투 감독을 향하는) 화살이 장난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전부터 벼르던 팬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형범 위원은 벤투 감독에 대한 찬양이 불편하다는 식으로 말했다.
“(벼르던 팬들이) 모두 돌변해 ‘벤버지’라고 하고 있어요. 인간적으로 벤투 감독을 믿고 지지한 분들은 인정하지만 그렇지 않았던 분들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냄비 근성’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축구를 했기에 벤투 감독에게 박수를 보내지만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불안함을 보였고 분명히 우리 팬들에게 불만을 살 만한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벤투 감독을) 갑자기 너무 찬양하고 있어요.”
김형범 위원은 “선수 구성을 두고 ‘역대급’이라는 표현을 많이 한다”라면서 “벤투 감독의 급과 국내 감독의 급을 봤을 때 (국내 감독이 맡았어도) 이 정도 축구는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월드컵 정도의 선수 구성이면 어떤 감독이 맡았어도 16강엔 진출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김형범 위원은 다음과 같이 벤투 감독이 이번 월드컵에서 거둔 성적을 깎아내렸다.

“벤투 감독이 ‘빌드업’으로 한국 축구를 완전히 바꿨다고 하지만 나는 (벤투 감독이) 그 정도 급은 아니라고 봅니다. 엄청난 세력들이 한국(축구)에 대한 벤투 감독의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벤투 감독이 4년 동안 빌드업 축구를 만든 엄청난 업적을 세웠다고요? 난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김형범 위원은 “벤투 감독은 한국이 원래 가진 특색을 더 살렸다고 본다”면서 “기초적인 빌드업에 대한 작업을 오래 해왔기에 우리 선수들도 어느 정도 (빌드업 축구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걸(그 정도 수준의 빌드업 축구를) 못할 멤버는 아니었다”고 했다.
다만 김형범 위원은 “(벤투 감독의) 공로를 인정한다”라면서 “(벤투 감독의 업적을) 폄훼하려는 의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형범 위원은 울산 현대, 전북 현대, 대전 시티즌, 경남 FC에서 활약한 전 축구선수다. 뛰어난 프리킥 실력 덕분에 데이비드 베컴을 따서 '형컴'으로 불렸다. 2015년 은퇴했다. 체구는 크지 않지만 강력한 중거리 슛이 일품이었다. 킥력 때문에 무릎이 많이 상해서 일찍 은퇴한 게 아니냔 말을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