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비우고, 경찰들 대기” 윤희근 경찰청장 '황제 퇴근' (+실제 영상)

2022-12-2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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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장님 퇴근하십니다. 퇴근하십니다. 퇴근하십니다”
경찰 측 해명도 같이 보도돼

윤희근 경찰청장이 매일 '황제 퇴근'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태원 참사 관련 인터뷰 중인 윤희근 경찰청장 / 이하 뉴스1
이태원 참사 관련 인터뷰 중인 윤희근 경찰청장 / 이하 뉴스1

KBS가 윤 청장의 퇴근길을 지난 14일부터 5일간 같은 시간대에 취재해 21일 단독 보도했다. 오후 5시 30분쯤 경찰청 앞 순찰차 2대가 멈춰 서 있고 도로 한가운데선 교통순찰대 소속 경찰관이 경광봉을 들고 분주하게 움직인다. 6시쯤 도로 위 파란 신호등이 아직 있는데도 직진하려는 차량을 경찰이 수신호로 막는다.

경찰 관련 자료 사진. 기사와는 관련 없습니다.
경찰 관련 자료 사진. 기사와는 관련 없습니다.

그렇게 도로가 비워지면 경찰청에서 검은 승용차 한 대가 좌회전해 나오는데, 건물은 경찰청이고, 차량은 윤 청장 관용차다. 한 경찰은 "청장님 퇴근하십니다. 퇴근하십니다. 퇴근하십니다"라고 알렸다. KBS 취재 기간에 청장 퇴근 시간에 순찰차가 나타나고 별도의 교통경찰관이 배치되는 풍경이 똑같이 되풀이됐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왼쪽), 윤희근 경찰청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왼쪽), 윤희근 경찰청장
이런 조치는 경찰청 앞에서만 시행된 게 아니다. 청장을 태운 차량이 지나가는 서대문역 사거리, 역시 5시 반쯤 순찰차가 도착하더니, 경찰관이 교통신호제어기를 조작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청장을 위한 단속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해온 '꼬리물기 단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퇴근 시간대 경찰청에서 차량이 나오는 것과 보행자들의 횡단보도 이용이 모두 어려운 상황이어서, 교통 근무자를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KBS는 "꼬리물기가 심각한 다른 시간대에는 경찰관들이 나와 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폭설로 도로가 혼잡했던 21일 아침 출근 시간대에도 꼬리물기 단속은 없었다.

도로 위의 경찰들. 기사와는 관련 없습니다.
도로 위의 경찰들. 기사와는 관련 없습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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