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웅, '신세계' 인생캐가 오히려 굴레 "학생들이 아직도 '중구형'이라고..." [wiki인터뷰]
2022-12-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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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검사 출신 대형 로펌 재벌 권도훈 역 열연한 배우 박성웅
박성웅 “처음엔 '젠틀맨' 거절했다... 주지훈의 2시간 설득에”
배우 박성웅이 처음엔 '젠틀맨' 출연을 고사했지만, 주지훈의 2시간의 설득 끝에 넘어갔다고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박성웅은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젠틀맨' 관련 위키트리와 인터뷰에서 처음 거절한 것을 번복하고 작품에 출연한 이유를 묻는 말에 "지훈이랑 같이 제대로 같이한 작품이 없었다. '공작'도 특별출연이었고 '헌트'도 둘 다 요원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당시 지훈이가 한마디도 안 했다. 지훈이를 통해 대본이 들어온 게 아니고 제작사 대표님을 통해 들어왔는데 주지훈이와 같이 주인공이라는 얘기를 들었고 부담되더라. 똑같은 빌런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악역 연기를 자주 선보여왔던 박성웅은 또 다시 악역을 하게 된다는 생각에 '이미지 소진'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주지훈의 설득에 마음이 움직였다.
박성웅은 "'헌트'를 찍으러 부산에 내려갔는데 주지훈이 한마디도 안 하더라. 그러다 '젠틀맨'은 제가 하는 건데 시원하게 거절하셨던데요 하더라. 그리고 얘가 저를 2시간 설득하기 시작했다. 형 아니면 권도훈 역은 생각이 안 난다고 하더라"며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때 설득당해서 바로 하자고 했다. 이후 대본을 파기 시작했다. 대본을 읽었을 때 지훈이랑 하면 시너지가 좋아서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성웅은 "영화 '신세계'가 개봉한 지 10년이 됐는데도 아직 인기가 많고, 고등학생들이 나보고 '중구 형'이라더라"며 인생 캐릭터를 언급했다.
그는 2012년 개봉된 '신세계' 중구 역할로 스타덤에 올랐다.
악역 제의를 받을 때마다 늘 신중해진다는 그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해준 대표작이자 인생 캐릭터로 남은 이중구를 연기한 '신세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박성웅은 "'신세계'는 너무 사랑하지만 늘 숙제와 같은 작품이다. 아직도 많은 분이 저를 '신세계'로 기억한다. 고등학생들도 저를 보고 '중구 형님!'이라고 부른다. 그 영화가 개봉했을 때 그 친구들은 초등학생이었는데 말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중구를 넘어설 마지막 한 방이 분명히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박성웅은 "연기가 주는 매력은 '커튼콜'인 것 같다. '신세계'를 통해 터졌구나 생각했던 게, 그때 영화 보고 블로그에 올라오는 반응을 통해 알게 됐는데 그 자체가 '커튼콜'이라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박성웅=이중구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앞으로 필모그래피가 궁금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을 때 소름이 돋더라. 관객들이 좋게 봐주고 대놓고 응원해주는데, 거기서 오는 쾌감이 크다. 감사하더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젠틀맨'은 성공률 100% 흥신소 사장 지현수(주지훈)가 실종된 의뢰인을 찾기 위해 검사 행세를 하며 불법, 합법 따지지 않고 나쁜 놈들을 쫓는 내용의 영화다. 오는 28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