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대 희망적금' 중도해지 줄서는 청년들...이유가 딱하다

2023-01-0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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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7개월새 30만명 넘게 중도 해지 나서
청년층 저축 여력 줄어들고 급전 필요해진 탓

청년희망적금은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저소득 청년 지원 금융상품이다.

연간 총급여 3600만원 이하인 만 19∼34살 청년 중 2019∼2021년 중 한 번도 금융 과세 대상이 아니었으면 가입할 수 있던 자유적립식 적금 상품이다.

22년 2월 당시 청년희망적금을 모집하는 한 은행 창구에 해당 상품 가입 안내문이 놓여 있다 / 이하 뉴스1
22년 2월 당시 청년희망적금을 모집하는 한 은행 창구에 해당 상품 가입 안내문이 놓여 있다 / 이하 뉴스1

매달 최대 50만원을 2년간 내면, 5∼6%대 은행 이자에 더해 장려금 명목으로 최대 48만원을 세금으로 지원해준다.

완납 시 원금 1200만원에 이자와 저축장려금으로 108만원을 손에 쥘 수 있게 된다.

연 이자율로 치면 9%를 적용받는 셈이다.

청년희망적금은 지난해 2월21일부터 3월4일까지 12개 은행에서 가입 신청을 받았다.

당시 11일 동안 286만8천명이 몰려 은행 모바일 앱이 먹통이 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은행 현관 유리문에 청년희망적금 가입 안내문에 붙어있다 (2022년 2월 21일)
은행 현관 유리문에 청년희망적금 가입 안내문에 붙어있다 (2022년 2월 21일)

하지만 7개월만에 사정은 확 달라졌다.

청년희망적금을 중도 포기하는 가입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

출시한 지 반년 남짓에 30만명이 넘는 적금 가입자가 중도에 빠져나갔다.

해지율이 무려 10.5%에 이른다.

이렇게 된 데는 최근 청년층의 주머니 사정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가파르게 오른 대출 금리와 물가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늘고 가처분 소득이 줄면서 저축할 여력이 부치거나 급전이 필요해진 것이다.

이미지 컷.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 shutterstock.com, shin sang eun
이미지 컷.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 shutterstock.com, shin sang eun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구주가 39살 이하인 가구의 월평균 가처분소득(명목)은 365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연간 물가 상승률이 5.1%에 이르렀던 걸 감안하면 실질 가처분소득은 줄어든 셈이다.

연령별 가구주의 부채 증감률(명목)을 보면, 20대 가구주의 평균 부채는 지난해 1분기 기준 5014만원으로 전년 대비 41.2% 늘었고, 30대 가구주의 평균 부채도 1억1307만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었다.

home 정병수 기자 jbs72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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