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까지…” 톱 아이돌 멤버, 병역 브로커 통해 '사회복무요원' 입대
2023-01-0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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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아이돌 멤버·유명 래퍼, 병역 비리 의혹
병역 브로커 A씨, 유명 연예인들 이름 줄줄이 대

연예·운동계 병역 비리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병역 브로커 A씨가 과거 병역 면제 명단을 오픈한 것으로 확인됐다.
TV조선은 지난 3일 스스로를 '병역의 신'이라 불렀던 병역 브로커 A씨에 대해 보도했다. 제보자는 A씨가 유명 대학병원 의료진을 거론하며 의뢰인들의 환심을 샀다는 주장이다.
제보자는 "(유명) 의사들 여럿을 보여줬다. (같이) 골프 치고 서울 뭐 어디 어디 병원 다 알고 있더라"며 "직접 5급 면제 판정을 받게 해줬다며 유명인들을 줄줄이 언급하기도 했다. 여기엔 아이돌 가수와 유명 래퍼 등 연예인은 물론 운동선수까지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A씨의 자료를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특히 연예인과 운동선수, 법조계 및 정관계 고위 인사의 가족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 외에도 다른 병역 브로커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병무청 합동 수사팀은 지난해 12월 27일 병역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사 대상에만 프로 스포츠 선수 10명 안팎이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모두 뇌전증을 호소하며 병역을 면제받거나 판정 등급을 조작한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다. 한번에 6급 병역 면제를 받거나 여러 경로로 등급을 조작, 4급 보충역이나 5급 전시 근로역으로 판정받은 사례도 있었다.
실명이 공개된 운동선수도 있었다. 바로 남자 프로배구 선수 조재성(27·OK금융그룹)이다. OK금융그룹 측은 이날 조재성이 병역 비리 사건과 관련해 수사 기관에서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재성은 현역병 입영 대상이었다가 A씨를 만난 뒤 뇌전증 진단을 받고 4급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