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층짜리인데 '엘리베이터'가 없는 아파트가 서울 한복판에 있다

2023-01-0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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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위트홈' 촬영한 그 아파트
1970년 준공된 서울 '회현2시민아파트'

이하 서울시 중구 '회현제2시민아파트' / 이하 유튜브 'TBS 시민의방송'
이하 서울시 중구 '회현제2시민아파트' / 이하 유튜브 'TBS 시민의방송'

서울 시내 노후 아파트의 대명사로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을 비롯해 영화와 TV의 단골 소재로 나왔던 중구 '회현제2시민아파트'가 준공 50년 만에 철거 수순을 밟고 있다. 건물 외형을 보존하고 리모델링하려던 계획을 백지화한 것이다.

서울시는 안전도 D등급 재난위험 시설물로 지정된 중구 회현동 제2시민아파트의 철거 방안을 지난해 11월 확정하고, 주민 보상 절차를 시작했다.

시는 보상비와 철거비 115억원을 책정해 소유자에게는 건물 보상금과 이사비를 비롯해 임대주택도 특별공급한다. 세입자에게도 임대주택(전용 40㎡ 이하) 또는 3개월분 주거 이전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철거 후 아파트 부지는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며, 필요한 공공시설이 있으면 재검토할 방침이다.

회현2시민아파트는 시가 이주민들의 무허가 건물을 정비하기 위해 1970년 5월 준공한 마지막 시민 아파트이자 현재까지 서울에 남아 있는 유일한 시민 아파트다.

워낙 오래전 지어져 10층 높이인데도 엘리베이터가 없고, 'ㄷ'자 모양 구조로 6층엔 구름다리가 설치돼 있다. 건물만 주민 소유이고 부지는 서울시 땅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 소유주가 아파트에 거주하는 비율은 매우 낮으며 남아 있는 입주민 대부분이 월세 임차인으로 알려졌다. 가장 최근 거래된 것은 2021년 9월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30만 원의 임대차 계약이다.

352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2004년 안전진단 D등급을 받았다. 시는 건물이 남산 언덕에 붙어 있어 다시 짓기도 어렵다고 판단, 철거하기로 결정했지만 주민 반대와 보상 문제로 10년 넘게 철거가 지연됐다.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 넷플릭스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 넷플릭스

단지는 노후한 분위기로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의 촬영지로 활용되기도 했다. ‘스위트 홈’은 넷플릭스 공개 한 달 만에 190국 2200만 유료 가구가 시청한 한국 웹툰 기반 드라마다. 이 외에도 영화 ‘친절한 금자씨’ ‘추격자’ ‘주먹이 운다’와 TV 예능 ‘무한도전’ 등에 등장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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