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씨, 나도 쇼핑몰을 운영하는데요… 당신 회사 채용공고, 좀 심하네요”

2023-01-0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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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페이' 논란에 휩싸인 강민경
동종 업계 종사자까지 비판에 나서

패션 쇼핑몰을 운영하는 '다비치' 멤버 강민경이 동종 업계 종사자의 비판을 받고 있다. 직원들에게 연봉은 짜게 주고 일은 많이 시키고 있다는 쓴소리가 패션 쇼핑몰 운영자에게서까지 터져 나왔다.

가수 강민경 / 이하 강민경 인스타그램
가수 강민경 / 이하 강민경 인스타그램

자신을 쇼핑몰 종사자로 소개한 누리꾼 A씨는 6일 강민경 인스타그램에 직원들에게 박봉을 주면서도 지나치게 많은 일을 강요한다며 글을 남겼다.

A씨는 "남·여성복 브랜드를 모두 운영하는 사람이다. '아비에무아' 채용공고가 자주 뜨더라"라며 "볼 때마다 '대체 몇 명을 뽑는 거지' 싶을 정도로 (요구하는) 업무량이 많았다. 이번에 논란이 된 CS 직무 외에 웹디자인 직무의 구인 공고를 보고서도 '왜 저렇게 허들을 높게 잡았을까. 연봉을 많이 주나'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평균 연봉이 3000만 원이 안 되더라"라며 요구하는 업무에 비해 보상이 적다고 지적했다.

A씨는 "웹 디자인 업무를 담당한 직원을 뽑는다며 개발 지원, 마케팅 업무, 콘텐츠 기획, 마케팅, MD, 패키징, CI, BI, 등 온갖 디자인 업무 능력을 요구한다“며 ”그 연봉을 받는다며 지원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난) 단순 MD(자사몰 관리), 웹디자인, 웹 내 팝업이나 상세 페이지, 섬네일, 상세 페이지 업로드 딱 이 정도까지 시키는데 회사 막내의 연봉을 3300만원으로 올렸다. 당시 마땅한 지원자가 없어서 한참 걸려서 뽑았다"며 "연봉 책정이 어려우면 직원에게 아니면 본인에게 되묻길 바란다. 과연 이 돈을 받고 올린 채용 공고의 업무 내용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지"라고 말했다.

그는 강민경이 촉발한 ‘열정 페이’ 논란을 보며 동종 업계 종사자로서 씁쓸했다면서 “우리 후배들이 강민경 씨를 보고 '패션은 다 그래' 할 거 같아서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하 강민경 인스타그램 댓글 캡처
이하 강민경 인스타그램 댓글 캡처

다른 누리꾼들 주장도 엇비슷했다. 한 누리꾼은 "연봉을 2500만 원 주는 곳은 많지만 단순 업무를 시킨다”라면서 “CS는 해외고객 이메일 응대 업무도 담당한다. 영어 이메일에 응대할 수 있는 분은 무역 사무나 포워딩 업체에 가도 초봉 기본 3000만 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은 강민경이 4대 보험이나 연차 따위를 회사 복지로 제시한 걸 비판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어딜 가든 4대 보험, 연차, 탕비실에 간식, 음료 다 있다"라고 지적했다. "3년 안 된 회사에서 3년 안식월을 실제 사용한 직원이 없을 것 같은데 복지처럼 올린 점을 이해할 수 없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강민경은 자신이 운영하는 패션 쇼핑몰의 CS 사원을 구한다는 채용공고를 전날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대졸, 경력 3~7년, 영어 능통 등의 조건이 적혔다. 하지만 연봉을 2500만 원으로 제시해 비판을 받았다.

강민경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CS 사원 채용공고
강민경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CS 사원 채용공고

비판이 확산되자 강민경은 "담당자 착오로 CS 채용 공고에 신입 연봉이 기재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무경력, 학력 무관, 비전공자 신입 지원자들의 초봉은 최저시급이 기본이고 1년 주기로 연봉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며 “4대 보험 및 법정 수당은 물론 3년 근속 시 1개월의 유급 안식월 휴가 사용과 필요 시 유연근무제가 가능하다. 또 연·월차 사용 및 필요 물품 지원, 간식 제공, 쇼핑몰 제품 제공, 직원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설과 추석, 생일에는 상품권을 제공해 작게나마 연봉 외 혜택을 드리고자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연봉 대비 업무량이 과하고 복지의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강민경은 과거에도 웹 디자이너를 채용하면서 자사몰 관리 기획, 온라인 채널 관리, 콘텐츠 개발, 영상 편집, 회사 소개 자료 등 PPT 디자인, CI 로고 관련 디자인 지원, 상품 상세 페이지 제작, SNS 이미지 콘텐츠 제작 및 관리 등의 업무를 요구한 바 있다.

강민경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웹 디자이너 채용공고
강민경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웹 디자이너 채용공고
home 김정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