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활 타는 테슬라에 갇혀버린 운전자… 정말 말도 안 되는 일 벌어졌다 (세종시)

2023-01-1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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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기차 화재 및 폭발 사고
운전자 구하고 나니 테슬라 폭발

전기차 폭발 직전 시민들이 운전자를 구하기 위해 불이 난 차량으로 뛰어든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오후 10시 28분쯤 세종시 소정면 운당리 국도 1호선을 달리던 테슬라 전기차에서 불이 나 전소됐다. / 뉴스1, 세종소방본부
9일 오후 10시 28분쯤 세종시 소정면 운당리 국도 1호선을 달리던 테슬라 전기차에서 불이 나 전소됐다. / 뉴스1, 세종소방본부

지난 9일 오후 10시 25분쯤 세종시 소정면 운당리 국도 1호선을 달리던 테슬라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테슬라는 중앙선을 넘어 중앙분리대 가드레일 들이받고 마주 오던 차량과 충돌했다. 사고 뒤 해당 차량에는 불이 붙었다. 운전자는 사고로 다리 등에 화상을 입었고 충남 천안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누리꾼에 따르면 운전자는 폭발 직전 사고 현장에 있던 시민들에 의해 구조됐다. 사고 현장에 있던 시민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10일 0시쯤 온라인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사고 난 차량 불나서 수습 도와주고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퇴근길에 차 사고가 나서 서행하고 있었는데 사고 차량에 불이 조금 붙었더라"라며 "112, 119에 신고 넣고 차에 소화기가 있어서 불 꺼주러 갔는데 안에 사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차 안에 사람은 살려달라고 소리 지르고 있고 에어백은 다 터진 상태에서 불은 점점 커지고 있었다"며 당시 다급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어 "아저씨 4명이 창문 깨부수고, 문 어찌 젖혀서 뒤로 나오라 했다. 근데 운전자가 당황했는지 안전벨트를 못 풀더라"라며 "겨우 끄집어내고 동승자 없는 거 확인하고 나니 드라마처럼 폭발했다"라고 했다.

또 "테슬라 운전자는 다리 쪽이 다 탔더라. 그래도 목숨은 건졌으니 다행이라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불난 차에 사람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창문 까고 문짝 젖힌 용감한 분들이 계시기에 대한민국은 아직 살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글쓴이가 사고 당시 모습을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글쓴이가 사고 당시 모습을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누리꾼들은 "꼭 용감한 시민상 받았으면 좋겠다", "존경스럽다", "나는 무서워서 엄두도 안 날 것 같다", "선행에 박수를 보냅니다", "멋있다", "큰일 하셨다" 등 댓글을 달았다.

home 김정아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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