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들의 '필수템'... PX 인기 1위 제품, 올해부터 사라진다
2023-01-1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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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 인기 1위 제품, 국군복지단과 계약 해지
지나친 가격 경쟁에 '경쟁과열 품목 집중관리제도' 시행
군인들의 ‘필수템’이라고 불리는 닥터지(Dr.G) 블랙 스네일 크림이 올해부터 PX에서 사라진다.

국방일보가 진행한 PX 인기템 설문조사에서 2018년 기준 PX에서 가장 선호하는 아이템 1위가 달팽이 크림이었다. 시중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가 좋고, 휴가 때 지인에게 선물하기 좋은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PX 운영기관인 국군복지단은 ‘경쟁과열 품목 집중관리제도’를 시행하며 닥터지 회사인 ‘고운세상코스메틱’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국군 장병의 복지를 위해 질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취지로 시작된 PX 위탁판매가 업체들의 이익만을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었기 때문이다.
PX에 입점하는 것은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지만, 안정적인 매출과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업체 간의 입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PX 입점 심사에 가장 큰 변별력을 가지는 ‘판매가 할인율’ 점수 높이기에 권모술수가 남발하고 있다.
이코노미 조선에 따르면 업체들은 PX 납품을 겨냥한 신제품을 출시한 후 정상가를 턱없이 높게 선정했다. 입찰 제안에서 높은 할인율을 제시할수록 좋은 점수를 받기 때문이다.
국군복지단은 과도한 할인율을 적용해 시중가와 차이가 크게 나는 제품들을 ‘시장가격 교란’의 이유로 계약을 해지했다. 닥터지의 블랙 스네일 크림은 시중가 가격이 14만 9000원에 책정되었지만, PX에서는 만원이 안 되는 가격에 판매되었기 때문에 해지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고운세상코스메틱 관계자는 “블랙 스네일 크림은 PX 판매 전부터 일반 유통채널에서 판매되던 고가라인 제품이었지만 군 장병 복지 차원에서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한 것”이라며 국군복지단에 소명자료를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PX와의 계약 해지를 기점으로 자사 온라인몰과 다양한 인터넷 판매처를 통해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면서 제휴를 맺은 온라인 채널에서는 1만 원 대의 가격으로 블랙 스네일 크림을 판매하고 있다.
달팽이 크림은 ‘스스로 복원하는 능력이 뛰어난 달팽이 점액 성분이 여드름이나 노화를 비롯한 다양한 피부 문제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며 2009년 말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과대광고라는 비판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