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83명 살해 러시아 연쇄살인마 “우크라전 참전하겠다”
2023-01-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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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참전하는 것이 나의 꿈”
“10년 동안 갇혀있었지만 어렵지 않을 것“
최소 83명의 죄 없는 목숨을 앗아간 러시아의 연쇄살인마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미하일 포프코프(58)가 최근 감옥에서 나와 '바그너 그룹'의 용병으로 참전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지난 15일(이하 현지 시각) 전했다.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PMC)이다.
매체에 따르면, 포프코프는 최근 러시아 국영TV와 인터뷰에서 "전쟁에 참전하는 것이 나의 꿈"이라면서 "10년 동안 감옥에 있었지만 새로운 기술을 익히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전선에 투입돼 극한의 추위를 겪으며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에게 있어 가장 힘든 것은 추위를 견디는 것"이라면서 "감옥에 갇혀있는 동안 사형을 받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 순간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포프코프가 참전 의사를 밝힌 것은 '사면' 때문으로 보인다. 바그너 그룹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는 병력이 부족해지자 러시아의 교도소 여러 곳을 돌며 죄수들을 용병으로 모집했다. 이 과정에서 월급과 6개월 참전 후 사면을 해준다는 보상도 함께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바그너 그룹의 용병이 된 러시아 죄수는 4만 명에 달한다. 이들 중에는 살인자, 마약사범 등도 포함됐다.

포프코프는 러시아에서 '늑대인간'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악명 높은 연쇄살인마다. 러시아 바이칼호의 인근 도시인 안가르스크에서 경찰관으로 일했던 포프코프는 술에 취한 여성, 매춘부 등을 상대로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경찰차에 태운 후 성폭행한 뒤 잔인하게 살해했다.
포프코프는 1992년~2010년 사이 총 8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밝혀지지 않은 범죄까지 포함하면 총피해자만 2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해결사건으로 남았던 포프코프의 범행은 2012년이 돼서야 드러났다. 과거 범죄 현장에서 채취했던 DNA를 통해 연쇄살인범이었던 그의 정체가 탄로 난 것이다. 이후 포프코프는 3번의 별도 재판을 걸쳐 법원으로부터 2번의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며 현재까지 복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