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한마리 때문에 주민 700여명이 벌벌 떨었다… 어제(17일) 광주에서 벌어진 일
2023-01-1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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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경험”
“안내 방송도 없었다” 주민 분통
18일 오후 11시 55분부터 다음 날 오전 2시 30분까지 이 아파트단지 일대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아파트단지 700여 세대와 상가, 인근 초등학교의 전기가 끊겨 주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당시 광주의 평균 기온은 영하 3.4도였다.
주민 이모(30·여)씨는 뉴스1 인터뷰에서 "자정쯤 온 집안의 불이 꺼지더니 어느샌가 켜놨던 전기장판도 차갑게 식었다"며 "난생 첫 정전인데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가 끊기면 적어도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안내 방송이라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우리 가족은 어두컴컴한 집 안에서 불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렸다"고 했다.
중학교 1학년생 이모(13)양은 "잠들기 전 샤워를 하고 있었다"며 "화장실 전등은 꺼지고 뜨거운 물은 차차 차가운 물로 변했다"며 했다.
황당하게도 이날 정전 사고는 쥐 때문에 발생했다. 매체에 따르면 단지 인근에 있는 초등학교의 수전설비 안에 쥐가 들어가는 전선을 건드리는 바람에 일부 설비가 불에 탔다. 수전설비란 전기를 공급받아 구내배전설비로 공급하기 위한 전기설비다.
쥐는 종종 대형 누전 사고를 일으키는 동물이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2013년 정전 사고가 발생해 폐연료봉을 보관하는 수조의 냉각 시스템 등이 장시간 정지됐다. 당시 도쿄전력은 가설 배전반에 침입한 쥐가 감전돼 정전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쥐가 배전판 안에 들어가 배전판 회로에 이상전류가 흐르는 바람에 차단기가 작동했다. 이로 인해 배전반과 직접 연결되지 않은 설비를 포함해 총 9개 시설에 전원 공급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