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영화사에 멋모르고 소품 협찬해줬다가 제대로 망했습니다 (사진)

2023-01-2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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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이 소품 빌려줬다 피해 본 사례 잇따라
누리꾼 “촬영이 공적행위냐”, “상전이냐” 격분

드라마 촬영 장면. 이하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이하 연합뉴스
드라마 촬영 장면. 이하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이하 연합뉴스
드라마 촬영 중
드라마 촬영 중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만큼이나 등장하는 소품도 작품의 분위기를 좌우한다. 제작사들은 희귀품이나 이색 공간 등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은 물론 일반인들도 수소문해 접근한다. 홍보 효과가 분명해 소품 제공에 적극적인 기업과 달리 개인은 소품을 대여할 큰 메리트가 사실상 없다. 그런데도 호의로 소품을 빌려줬다가 제작사의 미숙한 관리로 낭패를 봤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디시인사이드, 에펨코리아 등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 '방송·영화계에 소품 협찬하면 절대 안 되는 이유'라는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관심을 불렀다. 게시글에는 일반인이 말 그대로 영화사에 소품을 빌려줬다가 피해를 본 사례가 소개돼 있다.

이하 디시인사이드
이하 디시인사이드

올드카 애호가인 A씨에게 어느 날 소장 중인 '스텔라' 촬영 제의가 들어왔다. 스텔라는 현대자동차가 1983년~1997년 생산했던 중형 세단이다. A씨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내 차가 영화의 한 장면을 장식한다'는 생각에 허락했다.

A씨는 스텔라를 세이프로더(차량운반트럭)에 싣고 촬영지로 향했다. 그런데 촬영이 끝난 후 스텔라는 만신창이가 됐다. 차 겉면에 물이 아닌 음료수를 뿌려 흙먼지를 입혔기 때문. 차량 내 설치된 재떨이는 아예 부서져 있었다.

항의하는 A씨에게 제작사 관계자는 "세차하면 다 씻겨 내려간다"고 말했다.

고급 구두 매장을 운영 중인 B씨는 드라마 제작사에 명품 구두를 협찬했다. B씨는 "진짜 조심히 써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는데 구두는 흙투성이에 망가져서 돌아왔다.

나중에 제작된 드라마를 TV로 보니 하이힐 뒷굽으로 갯벌을 파고 있었다.

영화사에 귀금속을 대여했던 C사(귀금속 거래 업체 추정)는 영화 촬영이 끝나자 반납 요청을 했다. 그러자 영화사는 뻔뻔하게 "그냥 주시면 안 되냐"고 물었고, C사는 완곡하게 거절했다.

그랬더니 영화사는 "(한 물품은) 촬영하다 배우가 마음에 들어 해서 벌써 줘버렸다"며 배 째라는 식으로 나왔다.

할 수 없이 C사는 나머지 귀금속들이라도 돌려달라고 하니 "팔찌 두 개도 줄 수 없다. 영화 투자자에게 선물로 줬다"는 황당 답변이 돌아왔다.

이 외에도 "고등학교 교실을 내줬는데 학생들 물품 가져가고 책상 정리도 안 해놓더라", "우리 집에서 영화 촬영을 했는데 스태프들이 안방 침대 발로 밟고 올라가고 물건도 없어졌다", "장인(匠人)이 만든 병풍을 빌려줬는데 너덜너덜한 채로 돌아왔다" 등 사연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촬영을 무슨 공적 행위로 아는지", "연예인이고 스태프고 무슨 상전이냐" 등 비난 반응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관리하는 건물에 촬영팀이 '구청 허가받았다'며 밀고 들어왔다. 그런데 구청 허가란 길거리 촬영 허가였고 건물이랑 아무 관계가 없었다"며 "나가라니까 '촬영분을 못쓰게 되면 손해배상 청구하겠다'고 협박해 옥신각신했다"고 제보했다. 그는 "촬영팀이 그 와중에 건물 청소하는 아주머니들 불러다 청소도 시켰더라"고 혀를 찼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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