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꼭 무죄를…” 강릉 SUV 급발진 교통사고 접한 한문철, 큰 결단 내렸다
2023-01-2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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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6일 강원 강릉서 일어난 교통사고
현재 제조사 상대로 힘든 싸움 이어가고 있어
지난해 많은 이들에게 슬픔을 안긴 강릉 급발진 의심 교통사고 당사자 가족의 현재 상황이 전해졌다.

지난해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SUV 급발진 의심 사고 당사자 가족과 변호인은 지난 10일 차량 제조사의 책임을 묻기 위한 소장을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 가족은 사고가 자동차의 결함으로 발생한 급발진 사고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사고의 운전자였던 60대 여성은 현재 교통사고 특례법 위반으로 입건된 상황이다. 가족과 변호인은 자율주행 레벨2 차량인 이 자동차가 주 컴퓨터 전자제어장치(ECU) 소프트웨어의 결함, 가속 제압 장치(ASS)를 채택하지 않은 설계 결함, 자동 긴급 제동장치(AEB)가 작동하지 않은 점, 충돌을 견디는 능력이 결여된 지붕(루프)을 장착한 설계 결함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자 가족은 "국내 급발진 사고는 대부분 운전자 과실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다"라면서 "앞으로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고 입증책임은 제조사가 해야 하고 급가속을 막을 수 있는 가속 제압 장치 도입, 급발진 시 자동 긴급 제동장치가 작동되도록 입법도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사고 차종과 동일한 차종으로 재현 실험을 하는 등 사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사건은 최근 JTBC 예능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를 통해 다뤄지며 온라인상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방송에서 사고 당사자 60대 여성의 아들이자 숨진 아들의 아버지인 남성은 사고 이후 직접 CCTV와 블랙박스 등 57개의 영상을 확보하며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한문철 변호사는 "이 사건이 만약 경찰에서 할머니(60대 여성) 잘못이라고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다면, 그리고 검사가 할머니 잘못이라고 법원에 기소한다면 제가 무죄 판결받아오겠다. 할머니의 무혐의 또는 무죄 판결 소식을 가져오겠다"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앞서 KBS는 지난해 12월 6일 강원 강릉시 내곡동 한 도로에서 일어난 SUV 차량의 급발진 의심 교통사고 사건을 보도했다. 당시 차량은 굉음과 연기를 내며 앞차를 들이받고 600m를 더 달리다 지하통로로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KBS 보도 영상 보러 가기)
차량은 갑자기 '웽' 하는 굉음과 함께 흰 액체를 분출하며 30초 이상 600m를 주행했다. 사고 차량 블랙박스에는 운전자가 "아이고, 이게 왜 안 돼. 오 큰일 났다"라며 다급하게 외치는 상황이 담겨 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 사고로 운전자인 60대 여성인 할머니는 크게 다쳤고 동승했던 10대 손자는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