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 하필 중국 음식을?…유재석이 극찬한 대구 콩국, 심각한 비판 터졌다

2023-01-2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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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연휴에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 전국 간식 자랑편
개화기 이후 대구에 정착한 화교들이 팔기 시작한 음식

설날 방송된 '놀면 뭐하니?'에 중국 간식을 소개하는 장면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 찹쌀도넛 콩국. / 이하 MBC '놀면 뭐하니?'
대구 찹쌀도넛 콩국. / 이하 MBC '놀면 뭐하니?'

지난 21일 방송된 MBC 인기 예능 '놀면 뭐하니?'에는 '전국 간식 자랑' 편이 그려졌다. '전국 간식 자랑' 편은 '놀뭐 복원소'를 통해 소개된 '목포 쫀드기'가 화제가 되며 전국에서 간식 자랑이 이어지자 제작이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유재석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전국 간식 지도'를 완성해보겠다"라며 정준하, 이미주와 함께 대구로 향했다. 이 외에도 하하·박진주는 울산, 이이경·신봉선은 전주로 향해 직접 간식 검증에 나섰다.

이후 유재석, 정준하, 이미주는 대구에 도착하자마자 찹쌀도넛 콩국으로 유명한 식당을 방문했다. 세 사람은 콩국을 맛보자마자 "맛있다", "고소하다"라며 극찬했다. 유재석은 "지호(유재석 아들)가 좋아할 것 같다"라면서 "제보해준 분이 아니었다면 평생 몰랐을 맛"이라며 감탄했다.

그러나 방송 후 일각에서는 찹쌀도넛 콩국이 설 연휴 첫날 방송에서 소개될 음식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찹쌀도넛 콩국이 생긴 지) 40년 정도 됐다. 대구에서는 저녁에 해장용으로 많이 먹는다"라고 소개됐다. 하지만 실제 찹쌀도넛 콩국은 중국인들이 아침 식사로 자주 먹던 요우아티오, 또우장에서 유래된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찹쌀도넛 콩국은 개화기부터 정착한 전통적 화교 음식이 토착화된 대표적인 케이스다. 앞서 1894년 일본과의 전쟁에서 패한 중국이 쇠퇴기에 들어가자 화교들은 한국 인천, 대구 등 상업 도시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이때 대구 화교들은 설비와 기술, 재료 등 손이 많이 가는 음식점을 차릴 형편이 되지 않자, 비교적 만들기 쉬운 요우아티오, 또우장을 만들어 팔았다. 이후 대구 사람들은 여기에 찹쌀가루를 더해 대구식 음식으로 재탄생시켰다.

해당 영상 접한 네티즌들 반응. / 이하 네이버TV 댓글 창
해당 영상 접한 네티즌들 반응. / 이하 네이버TV 댓글 창

이를 접한 네이버TV 네티즌들은 "한국 것도 아닌 걸 자랑하다니…", "요즘 젊은 사람들은 중국에서 유래된 음식이라는 거 모르는 사람 많다. 콩국 소개할 때는 이런 부분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게 꼭 필요하다", "대표적인 중국 아침 식사 메뉴가 대구의 자랑이냐", "6·25 이후 대구 화교들이 먹던 음식이라고 조금만 찾아보면 나오는데 왜 이걸 간식으로 택했는지…", "제대로 조사 안 하고 방송했을 확률 100퍼센트다. 요즘 같은 시국에 신중하지 못했다", "대구 토박이인데 처음 들어본다. 콩물에 우뭇가사리 띄운 여름 음료는 아주 어릴 적에 먹어본 적 있는데 도넛 띄운 콩물은 처음 들어본다", "대구 30년 동안 살면서 대표 간식이란 소리를 어제 처음 들었다. 황당하다"라며 의아해했다.

유튜브, MBCentertainment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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