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여초 커뮤니티에서 "흉자 마인드"라고 비난 받고 있는 여성 보디빌더 (+이유)

2023-01-3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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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가슴에 무릎을...” 논란된 넷플릭스 '피지컬: 100' 장면
춘리 입장문에 일부 여초 커뮤니티 “흉자” 비난

이른바 '여초 커뮤니티'가 넷플릭스 시리즈 '피지컬: 100'에 출연 중인 여성 보디빌더 춘리의 입장문에 "흉자 마인드"라며 비난을 가했다.

해당 논란에 대한 춘리의 입장문 / 춘리 인스타그램
해당 논란에 대한 춘리의 입장문 / 춘리 인스타그램

31일 춘리는 인스타그램에 최근 일었던 논란에 대한 입장문을 게재했다.

입장문에서 춘리는 "피지컬100 3화, 4화의 선공개 영상 때문에 논란이 된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고 여러 글과 댓글(악플포함)을 보았다. 선공개 영상으로 이렇게 핫하게 거론될 줄은 몰랐다"며 "주된 논란은 저를 초이스한 박형근 선수가 대결 도중 무릎으로 가슴을 누른 것에 대한 것"이라고 상기했다.

이어 "저의 입장을 말씀드리자면 저와 박형근 선수는 운동인으로서 정당하게 대결하였고 저는 이 대결에 대해 아무런 문제나 불만이 없었다"며 "참가자 전원이 남녀 구분 없이 대결한다는 걸 다 알고 있었다. 게다가 저는 상대가 격투기 선수라는 걸 알고 있었고 당연히 격투 기술이 나올 거라 예상했다. 저도 만약 격투기 선수였다면 당연히 이런 기술을 이기기 위해 사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디빌더라 싸움의 기술을 모르니 제가 할 수 있는 건 '어떻게든 자빠뜨려보자' 그것뿐이었다"며 "그리고 영상에서 여성 참가자들이 '가슴! 가슴!'이라고 외친 것은 '가슴을 왜 만지냐. 반칙이다'라는 말로 오해하시는데 그 말뜻이 아니고 '숨 못 쉬니 빨리 빠져나와라!' 그것을 저에게 인지시켜주기 위해 여성 참가자들이 소리를 지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춘리는 "왜 이에 따라 남녀가 서로 싸우시는지"라며 "이것은 예능이다. 그냥 재미있으라고 만든 방송 프로인데 아직 본방도 나오기 전에 이렇게 싸워서 무슨 의미가 있는지요. 그렇게 싸워서 뭐 좋을 일이 있겠습니까. 정작 대결 당사자들은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춘리는 "둘 다 똑같다. 웃자고 한 일에 일부 시청자들께서 아주 죽자고 달려드는 게 보기 좋나요. 박형근 선수와 저는 대결이 끝난 후 호탕하게 웃으며 악수했고 서로 아무 불만 없었다. 중간에 입 닫으라는 손동작이요? 예능 아닙니까?"라며 "저 역시 대결 후 개별 인터뷰 때 '억울해요. 여자끼리 대결했으면 난 끝까지 살아남았을 거예요'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 했다. 왜? 예능이니까. 재밌으라고. 그만들 싸우시고 그냥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한다. 상금 3억 걸렸는데 남녀가 어딨습니까"라고 말했다.

이후 춘리는 개인 SNS에 악플을 남기지 말라는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춘리는 "상대 남자 선수에 대한 악플을 제 인스타에 댓글로 다는 이들도 있는데 그건 저를 위하는 게 아니다. 상당히 불편하다"며 "박형근 선수와 저는 지금까지도 서로 안부 묻고 인스타로 소통하고 지낸다. 일부러 그러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제발 그런 일은 말라. 얼굴 없는 유령 계정으로 그러는 거야말로 진짜 비열한 짓"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입장문에 대한 여초 커뮤니티 반응 /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입장문에 대한 여초 커뮤니티 반응 /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입장문이 게재되자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춘리를 향해 "흉자 마인드"라고 비난했다.

'흉자'란 '흉내 X지'의 줄임 말로 남성주의적 사고방식에 동조하는 여성이나 혹은 페미니즘 사상에 동조하지 않는 여성들을 비난하는 뜻이다. 남자친구가 있는 커플 여자를 포함하며 남자와 친분이 있는 모든 여성, 탈코르셋 운동을 하지 않고 겉모습을 꾸미고 다니는 여성들을 상대로 쓴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춘리를 향해 "답답한 소리를 써놨네", "전형적인 흉자 마인드네...그래요", "편을 들어줘도 몰라. 그게 정당한 거면 불X부터 노리지 그랬냐", "이래서 근육 많은 사람들한테 편견 있다니까" 등의 댓글을 남기며 비난했다.

넷플릭스 '피지컬: 100' 선공개 영상이 지난 28일 게재됐다. / 이하 유튜브 'The Swoon'
넷플릭스 '피지컬: 100' 선공개 영상이 지난 28일 게재됐다. / 이하 유튜브 'The Swoon'
박형근이 다리를 걸어 춘리를 넘어뜨렸다.
박형근이 다리를 걸어 춘리를 넘어뜨렸다.
박형근이 춘리의 가슴 부위를 무릎으로 누르며 제압하고 있다.
박형근이 춘리의 가슴 부위를 무릎으로 누르며 제압하고 있다.

앞서 지난 28일 넷플릭스 홍보용 유튜브 채널 'The Swoon'(더 스운)에는 '피지컬: 100' 선공개 영상이 게재됐다.

당시 공개된 영상에는 격투기 선수 박형근과 여성 보디빌더 춘리가 남녀 간 '일대일 데스매치'를 펼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해당 영상에는 박형근이 다리를 걸어 춘리를 넘어트리고 춘리의 가슴 부위를 자기 무릎으로 누르며 제압해 눈길을 끌었다.

또 박형근은 관중석을 향해 입에 지퍼를 잠그는 시늉을 하며 '입 다물라'는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이후 여러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하며 논란을 빚었다. 누리꾼들은 여성 참가자인 춘리의 가슴을 누른 박형근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home 강민선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