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생각도…” 훈련소 퇴소한 뒤 조용하던 '롤' 레전드, 안타까운 근황 전했다
2023-02-0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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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문제로 훈련소 퇴소했던 '롤' 전 프로게이머 칸
8일 새벽 생방송 통해 현재 상태 알려
건강 문제로 훈련소에서 퇴소했던 '롤' 전 프로게이머 칸(김동하)이 직접 근황을 알렸다.

칸은 8일 새벽 아프리카TV를 통해 현재 자신의 상황에 대해 밝혔다. 이날 그는 얼굴은 공개하지 않은 채 검은 화면으로 방송을 진행했다.
칸은 "근황을 궁금해하시는 팬들이 있어 이야기만 짧게 하려고 한다"라며 "저는 잘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현재 훈련소에서 나와 있는 상태다. 프로게이머를 은퇴하고 BJ로 대회를 마무리하면서 목표가 사라진 느낌이었다"라며 "방송을 즐겁게 하다가도 우울했다. 이후 아무한테도 얘기 안 하고 입대했다. 공황 장애를 앓고 있었는데 훈련소에서 더 심해졌다"라고 말했다.
또 칸은 "발작도 있었고 밥을 먹을 때마다 게워내다 보니까 훈련소에 있었던 3주 동안 15kg이 빠졌다"라며 "같은 생활관을 썼던 전우님들, 조교님들, 소대장님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그래서 훈련소에서 나와 병원을 다니고 있다. 광장 공포증과 그에 따른 불안 증세가 심한 상태라고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잠도 잘 못 자고 있다. 살면서 처음 겪어보는 이런 것들이 되게 낯설었다"라며 "힘들어하고 있을 때 친구들, 동료 BJ들이 많이 챙겨줬다. 나쁜 생각도 많이 들곤 했는데 병원도 다니고 괜찮아지기를 바라고 있다. 언제가 될 진 모르겠지만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칸은 "지금 방송하기에는 너무 힘들 것 같다. 최대한 괜찮아지면 돌아오겠다"라며 "너무 기다리진 말아달라. 또 저를 많이 그리워하지 말아달라.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나중에 뵙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칸은 지난해 11월 공황장애 및 몸 상태 악화로 훈련소에서 퇴소했다고 알려 걱정을 자아냈다.
당시 그는 "입대하기 전부터 상태가 안 좋았지만 막상 가고 나니 더 안 좋은 게 느껴졌다"라며 "8년 동안 일만 한 몸이 좋지 않았다. 비밀로 하고 갔는데 알아보시는 분들도 많아 힘들었다. 감사한 일인 걸 알면서도 막상 그때 상황에선 너무 힘들어서 제대로 못 해드렸다. 죄송하다"고 설명했다.

칸은 롤 전 프로게이머로 탑 포지션을 맡아 수많은 우승컵을 든 레전드 선수다. 그는 입대 전까지 아프리카TV에서 BJ로 활약하며 팬들과 소통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