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4·2·2·3·5 등급으로 충남대 의대 합격"…재학생들이 “주작이다” 단언하는 이유
2023-02-0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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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도 아니고 정시…아무리 '기회균형'이라지만…”
재학생 “저 성적으로는 충남대 일반과도 못 들어와”

수학능력시험(수능)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지원하는 의대를 ‘4·2·2·3·5′ 등급으로 붙었다는 사례가 전해져 화제를 모았다. 일반 전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합격이 수월한 지역인재(저소득) 전형이라는 소식에 온라인에서는 '역차별' 논란도 제기됐다. 하지만 주작(조작된 글)이라는 해당 대학 재학생들의 주장이 이어져 진위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정시 4·2·2·3·5가 의대 합격한 거 봄?’이라는 글과 함께 인증샷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한 오픈 채팅방 참가자 A씨가 충남대 총장으로부터 받은 의예과 합격통지서를 공개하며 “의대 붙었다”라고 자랑했다.
A씨가 합격한 전형은 ‘지역인재(저소득)’로, 이 참가자는 채팅방의 다른 참가자가 수능 등급을 묻자 “부끄럽지만 4·2·2·3·5″라고 밝혔다. 해당 숫자는 순서대로 국어, 수학, 영어, 과학탐구(2개 과목 선택) 등급을 의미한다.
해당 내용을 공유한 글쓴이는 “수시도 아니고 무려 정시”라며 “아무리 기회균형(전형)이어도 저 성적이 의대 합격한 건 레전드다”고 평가했다.

충남대는 2023년 대학입학전형 정시에서 일반전형 19명, 지역인재 26명, 지역인재저소득층전형 3명씩 총 48명을 모집했다.
지역인재전형은 대학교 소재지와 같은 권역의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형이다. 여러 지방 국립대에서 지역 내 인재 육성을 위해 이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인재저소득층전형(기회균형전형)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등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충남대 재학생들은 게시글을 주작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 재학생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재학생들이 (게시글을) 전부 무시하는 분위기다"며 "저 성적으로는 정시 모집에 충남대 일반과도 못 들어온다"고 반박했다. 기회균형전형은 원래 일반 전형보다 등급 컷이 다소 떨어지긴 하지만 이 정도까진 내려가지는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에 한 누리꾼은 "아무리 기회균등전형이라도 의대는 수능 전국 상위 1~1.5% 정도에 끊긴다"고 맞장구쳤다.
뉴스1에 따르면 충남대 측은 게시물 내용의 사실 여부와 관련해 학생 개인정보라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방국립대 의대에 ‘4·2·2·3·5′ 등급으로 합격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온라인에선 학생 선발 전형을 놓고 '역차별' 논란이 재점화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지역인재전형이 성적 우수 학생들의 의대 진학을 막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너무 억울하다” “4등급 이하 의대생은 처음 봤다” 등의 볼멘소리를 냈다.
반면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했는데 2등급이 2개나 되면 공부 열심히 했을 것” “부정 입시도 아니고 의대 공부 따라갈 수만 있으면 입학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도 많았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A씨가 '의대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