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50만 켤레 보유” 없어서 못 신던 나이키 운동화, 반응이 달라졌다

2023-02-0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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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검은색 섞여 '범고래' 디자인으로 인기 얻은 나이키 '덩크 로우 레트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던 신발... 외신 “희소가치 떨어지며 셀럽들 외면” 분석

신발 전체에 흰색, 검은색을 포인트로 사용해 '범고래' 운동화로 불렸던 나이키의 '판다 덩크'(나이키 덩크 로우 레트로, 이하 범고래) 신발의 인기가 주춤하고 있다.

일명 '범고래' 운동화로 불리고 있는 나이키 덩크 로우 레트로 신발 / 나이키 제공
일명 '범고래' 운동화로 불리고 있는 나이키 덩크 로우 레트로 신발 / 나이키 제공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 시각)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던 나이키 판다 덩크 신발의 희소가치가 떨어지며 더 이상 이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칼럼을 게재했다.

스탁엑스 거래 가격 현황에서 2021년 12월 기준 300달러(약 37만 8000 원)을 넘겼던 범고래의 리셀가는 최근 150달러 선까지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 흰색, 검은색의 조합이 인상적인 나이키 범고래 운동화
이하 흰색, 검은색의 조합이 인상적인 나이키 범고래 운동화

미국에서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밟고 있는 남성 잭 존스는 2021년 280달러에 범고래 운동화를 구매했다. 지난해 10월 디즈니랜드로 여행을 떠난 그는 그곳에서 범고래 운동화를 신고 있는 사람을 무려 75명이나 봤다고 전했다.

잭 존스는 "마치 페이스북이 처음 나왔을 때 어린아이들만 즐기다가 갑자기 엄마들이 등장한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이제 범고래 운동화는 전혀 멋지지 않다"고 희소가치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 해외 셀럽들과 운동화 수입가들 사이에서조차 "(범고래 운동화를) 더 이상 보기 싫다", "아무나 다 신는 신발이 됐다. 신발장에 넣어뒀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입수한 관련 문건에 따르면 나이키는 올해 1월 재입고 기간에 15만 개의 판매 가능한 범고래 운동화가 있으며 재고만 50만 켤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역시 "운동화를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워졌다. 범고래가 팬데믹(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초기 큰 사랑을 받으며 일반 소비자들을 운동화 수집가 대열에 참여하게 했다. 대량 생산으로 싫어하는 이들도 있지만, 운동화 수집 초보자에게는 신발 문화를 알 수 있게 소개해주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home 김유표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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