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새 AI챗봇 오류 뜨자 한국에서 “거품 경계” 목소리 나왔다
2023-02-0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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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챗봇 '바드' 시연에서 검색 실수 '망신살'
국내 테마주 회사 임원들 주식 매도 잇따라...거품 주의보
챗GPT 테마주라며 최근 주가가 고공행진을 보였던 국내 주식 중 하나가 코스닥기업 데이터솔루션이다.
현재 주가는 9000원대를 훌쩍 넘어선 상태다. 지난해 10월 저점 3945원과 비교해 200% 가까이 올랐다.

이 회사 정교중 대표는 지난 6일 보유 중인 스톡옵션 5만주 전량을 장내 매도했다.
이 스톡옵션은 지난 21년 1주당 3169원에 받은 주식이다.
금융감독원이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지난 8일 이 사실을 공시했다.

바다 건너 프랑스 파리에서는 8일(현지 시각) 미국 구글사의 생성AI 챗봇인 바드가 처음 공개됐다.
바드는 오픈AI사의 챗GPT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구글의 새로운 인공지능 모델이다.
하루 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챗GPT를 적용한 검색엔진 빙을 공개했었다.
그야말로 생성AI 시장을 둘러싼 쟁탈전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구글이 이날 공개한 바드는 역대 압도적인 시장 우위를 보이고 있는 구글맵, 구글번역, 구글검색의 혁신적인 '지원 병기'로 개발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구글은 이날 행사장에서 바드의 활용법을 사례별로 소개했다.
우선 전기차 구매자를 예로 들었다. 차를 사려는 소비자는 가장 먼저 제품광고를 찾는다고 한다.
그런데 구글은 광고 검색뿐 아니라 구매자 특성에 따라 그에게 전기차가 어울리는 차인지, 어떤 모델이 적당할지 장단점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또 다른 예로 구글맵 활용법이 제시됐다.
여행을 원하는 사람은 행선지를 찍으면 그곳 날씨와 3차원 교통정보는 물론 쉬어갈 곳과 명소, 맛집 등을 함께 안내받을 수 있다고 구글 측은 소개했다.

구글 번역도 새로운 단계로 도약했음을 자신했다.
한마디로 바드의 결합으로 문맥과 맥락을 이해하면서 번역할 수 있다는 게 구글의 설명이다.
다시 말해 뭔가 부족해 보이는 그동안의 번역 수준이 확 달라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완벽할 줄 알았던 바드는 이어진 검색 시연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시연 모습은 트위터에서 동영상으로 공개됐다.
바드는 시연에서 "9살 아이에게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새롭게 발견한 것에 대해 설명해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바드는 여러 답과 함께 "최초로 태양계 외부 행성을 찍는 데 사용됐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틀린 답이었다. 나사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유럽 남부천문대의 거대망원경(VLT)이 최초였다.
구글의 바드 공개 행사는 결국 반쪽짜리로 끝나고 말았다.
이날 구글 알파벳 주가는 정규장에서 7.68%나 폭락했다.
DA데이빗슨 애널리스트 길 루리아는 즉각 구글에 쓴소리를 냈다.
그는 “구글은 AI 기술의 선두 주자였지만, 제품 구현에서는 손을 놓고 있었다"면서 "경쟁사를 의식해 지난 몇 주간 너무 서두른 결과 당혹스러운 상황을 맞게 됐다"고 주장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이번 구글 문제는 생성AI 시장의 전개 과정에서 시사하는 점이 크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무엇보다 챗GPT 관련주에 무작정 투자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새로운 기술은 설익은 채로 거품을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다"며 지난해 경험했던 NFT나 메타버스도 지금 챗GPT 못지않게 순간 열광을 보였으나 분위기는 이내 식어버렸다"며 시간을 두고 바라보는 냉정한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