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해지까지는 이르지만…” 초대형 광고주들, 유아인 '손절' 작업 돌입

2023-02-1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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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손절 수순 들어간 종근당건강·무신사
'카카오톡 선물하기'서 유아인 사진만 빠져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업체들에 비상 불이 켜졌다.

배우 유아인 / 이하 뉴스1
배우 유아인 / 이하 뉴스1

유아인을 모델로 기용한 광고 업체들이 줄줄이 그의 흔적을 지우고 있다. 이들은 광고 계약 해지 여부에 대해 여전히 말을 아끼면서도 수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서울파이낸스에 따르면 종근당건강은 자사 제품 아임비타가 입점한 카카오톡 선물하기 채널에서 광고 모델 유아인의 사진을 모두 지웠다. 불과 3일 전까지만 해도 종근당건강은 아임비타 판매 상품 대부분에 유아인 얼굴을 삽입했지만, 프로포폴 투약 의혹이 터지자 다음날 바로 그의 사진을 지웠다.

종근당 건강은 "계약 기간은 계약상 이유로 서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라며 "계약 해지까지 말하기는 이르지만, 일단 수사 절차를 지켜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미 유아인과 계약이 끝난 상태인 오뚜기도 논란이 터지자마자 유튜브에 올라온 그의 광고 영상을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다. 당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광고 영상은 한 달 만에 조회수 100만 회를 돌파했다.

약 1년 전 올라온 무신사 스탠다드 x 유아인 광고 영상 / 이하 유튜브 'MUSINSA'
약 1년 전 올라온 무신사 스탠다드 x 유아인 광고 영상 / 이하 유튜브 'MUSINSA'

가상 인간 모델 '무아인(무신사+유아인)'을 제작한 패션 업체 무신사 역시 최근 무아인의 광고 영상을 유튜브에서 비공개로 바꿨다. 무신사는 지난해 하반기 서울 서초구에 287평의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점 입구 전면에 무아인 광고를 배치, TV 광고를 방영하며 그를 앞세워 오프라인 사업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쳤다.

하이퍼리얼리즘 가상 인간을 제작하기 위해선 1년 이상의 기간과 최소 5억 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 여기에 TV 광고, 인터넷 광고 등 각종 마케팅 비용을 포함하면 수십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비용이 추가로 들어간다.

광고주들은 모델과 관련한 문제가 터지면 손해를 입더라도 계약을 해지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그의 광고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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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9일 경찰에 따르면 유아인은 병원 여러 곳을 돌며 향정신성 의약품인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로 최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아인이 프로포폴을 자주 처방받았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유아인의 체모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맡기고 출국금지 조처를 했다.

유아인 소속사도 경찰 조사 사실을 인정했다. 소속사는 모든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 적극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