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대지진 비극 속 '무너진 건물', '사상자' 없는 유일한 도시 (+피해 없던 이유)
2023-02-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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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3만 명 이상 발생한 튀르키예와 시리아 대지진
튀르키예 하타이주에 위치한 도시 에르진에는 사망자와 무너진 건물도 없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대지진으로 인해 3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지만 피해를 입지 않은 유일한 도시가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튀르키예 매체 비즈니스터키투데이 등은 11일(현지 시각) 튀르키예 하타이주에 위치한 도시 에르진을 집중 조명했다. 에르진은 인구 4만 2000명 규모의 도시로 놀랍게도 이번 지진에서 건물 붕괴와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에르진이 위치한 하타이주는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본 10개 주 중에서 가장 피해가 큰 곳이다. 실제로 하타이주는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3000명이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에르진에서 지진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시장의 결단 덕분이었다. 외케소 엘마소글루 에르진 시장은 "우리는 지진으로 목숨을 잃지 않았다. 건물도 무너지지 않아 잔해도 없다"라며 "우리는 불법 건축물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단호하게 이유를 밝혔다.

그는 "나는 불법 건축을 절대 용납하지 않았다. '당신만 정직하냐'라고 비판받았다.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고 사이가 나빠진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내 양심은 편안했다"라며 "건축은 주민의 안전과 직결된 만큼 정치를 개입시키지 않으려 노력했다. 불법 건축 시도를 100% 막을 수는 없더라도 어떤 단계에서는 차단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규칙을 효과적으로 시행하고 건물 검사 시스템을 재고해야 한다. 모든 관리자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시민들에게도 단호하게 대해야 한다"라며 "이런 대재난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당국 발표 등에 따르면 지난 6일(이하 한국 시각) 발생한 대지진으로 인해 사망자는 지난 12일 기준 튀르키예 2만 9605명, 시리아 3574명으로 총 3만 3179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