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합격생 가장 많이 배출한 고등학교' 3위 세화고, 2위 상산고, 1위는?
2023-02-2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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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가장 많이 보낸 곳은 휘문고
학원 수도 강남 대치동이 압도적

의대 선호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 양상은 어느 때보다 심각해 ‘의대 블랙홀’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다. 학원가에는 초등학생 때부터 의대 입시를 준비하는 ‘초등 의대반’까지 등장했다. 의대를 잘 보내는 학교가 명문고가 되고 입시학원은 의대를 보낸 실적에 따라 서열이 재편됐다. 바람직한 현상은 분명 아니지만, 의대 진학률이 높은 고교에 관심이 가는 것은 인지상정. 지난해 전국에서 의대 합격생을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는 어디였을까.
의대 가장 많이 보낸 학교는 휘문고

아파트 실거래 분석 사이트 '아파트투미'에 따르면 2022년 의대를 가장 많이 보낸 학교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휘문고였다.
강남의 대표 명문사학인 휘문고는 지난해 151명의 의대생을 배출하며 의대 입시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그동안 의대 입시의 강자로 불리던 전북 전주시 상산고는 126명으로 2위에 랭크됐다.
이어 △세화고(서울 서초구) 96명 △경신고(대구 수성구) 73명 △강서고(서울 양천구) 72명 △중동고(서울 강남구) 65명 △현대청운고(울산 동구) 53명 △단국대사범대학부속고(서울 강남구) 52명 △포항제철고(경북 포항시 남구) 48명 △낙생고(경기 성남시 분당구) 48명 등이 톱10에 들었다.
의대를 많이 보낸 상위 30개 고교를 유형별로 보면 자율고 11곳, 일반고 19곳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14곳 △대구 6곳 △경기 3곳 △충남 1곳 △전북 1곳 △전남 1곳 △울산 1곳 △대전 1곳 △부산 1곳 △경북 1곳으로 분류됐다.
대한민국에서 우량 학군지로 꼽히는 지역이 역시나 의대 합격생을 많이 배출하며 선전했다. 서울만 보더라도 강남 8학군 내 고교의 의대 합격 실적이 뛰어났다.
학원 수도 강남 대치동이 압도적


의대생을 많이 배출한 고교가 공개되면서 사교육 환경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비중이 확대되면서 우수한 사교육 환경이 의대 입시에도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프롭테크 기업 직방의 자회사 호갱노노에 따르면 서울에서 입시학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대치동으로 922개였다. 대치동은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학교가 많고, 강력한 학원 인프라를 갖춰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로 불린다.
경기에서는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이 학원 수 295개로 1위였다. 평촌동은 대치동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학원이 가장 많은 곳으로, '평촌 학원가'라는 특수상권이 형성돼 수요층이 탄탄하다.
지방 광역시를 보면 대구 수성구 범어동 285개, 울산 남구 옥동 226개, 대전 서구 둔산동 190개, 광주 광산구 수완동 150개, 부산 북구 화명동 108개로 각 지역 내에서 학원 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군·사교육 환경 좋을수록 집값도 강세

학군과 사교육 환경이 좋은 지역은 집값도 강세를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의대 합격자 수 원톱인 휘문고를 품고 있는 사교육 중심지 대치동은 지난해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28억9292만원이었다. 평균 전세가는 12억9583만원이었다.
역시 강남의 전통 명문사학으로 꼽히는 세화고가 위치한 서초구 반포동의 경우 같은 기간 평균 매매가는 38억8863만원, 평균 전세가는 17억5176만원이었다. 대치동과 반포동 모두 서울 평균 매매가(13억4477만원) 및 전세가(6억5833만원)를 크게 상회했다.
서울 대치동에 이어 전국에서 학원 수가 많았던 안양 평촌동은 지난해 평균 매매가가 9억3555만원, 평균 전세가는 5억4721만원이었다. 경기 평균 매매가(6억4507만원) 및 전세가(3억8922만원)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지방권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학원 수가 많았던 지역이자 대구의 대표 명문 학군지인 수성구 범어동의 지난해 평균 매매가는 12억2225만원, 평균 전세가는 6억1427만원이었다. 대구 평균 매매가(4억2120만원) 및 전세가(2억7108만원)보다 3배 가량 높았다.
학군이 뛰어난 지역은 유명 학원가가 지속적으로 발달하는 경우가 많아 학령기 자녀를 둔 세대가 계속 유입되는 편이다. 따라서 명문 학군지 내 주거 선호도와 지역의 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수요층이 탄탄한 만큼 부동산 급락장 이후에도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다가오는 입학 시즌을 맞아 교육 수준이 높은 곳을 찾는 실수요자라면 명문대 혹은 의대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고교나 유명 학원가 등 학군 강세지역을 주목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