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3700배…일본 여행 계획 세우는 사람들이 '절대 확인'해야 하는 소식 떴다
2023-02-2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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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많이 찾는 일본 명소의 충격 실태
온천물 1년에 2번만 교체…레지오넬라균 득실
일본 후쿠오카현의 한 고급 료칸(숙박시설)이 엉터리로 수질 관리를 해왔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24일 NHK 보도에 따르면 후쿠오카현 지쿠시노시의 후츠카이치온천에 있는 '다이마루별장'은 온천탕의 물을 1년에 2회밖에 갈지 않았다는 사실이 발각돼 행정당국으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다이마루별장'은 1865년에 영업을 시작해 158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고급 료칸이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약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자리 잡고 있어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이곳을 방문했거나 방문 예정 중인 한국인 관광객에게 비상이 걸렸다.
후쿠오카현 조례에 따르면 온천숙박시설은 일주일에 1회 이상 모든 탕의 물을 교체해야 한다. 하지만 다이마루별장은 탕의 일부만 순환 여과시켜 계속 사용하며 1년에 2번 있는 휴관일에만 물을 교체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소독용 염소 주입도 잘 하지 않은 사실이 들통났다.
문제는 지난해 8월부터 탄로나기 시작했다. 레지오넬라증이 발병한 사람이 다이마루별장에 방문했던 것으로 밝혀지며 보건소는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11월 진행된 불시 재검사에서 다이마루 별장의 욕조에서는 기준치의 최대 3700배에 달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다이마루 별장 측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해당 보도는 사실이며 고객들에게 심려를 끼쳐 정말 죄송하다"라며 인정했다. 이어 "보건당국의 지도하에 12월 말부터 환수 청소와 염소 주입 체계를 바로잡고 있으며 위생 기준을 충족한 뒤 영업을 재개했다"고 알렸다.
박테리아의 일종인 레지오넬라균은 따뜻한 물에서 잘 번식하며 자연 및 인공 급수시설에서 주로 발견된다. 오염된 물에 존재하던 균이 호흡기를 통해 흡입돼 급성 호흡기 질환인 레지오넬라증을 유발한다. 레지오넬라증에 감염되면 발열과 오한을 동반한 마른기침,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