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장예찬이 쓴 웹소설, 심각한 수준이라는 아이유·김혜수 언급 부분

2023-02-27 10:29

add remove print link

국민의힘 장예찬 후보가 과거에 쓴 웹소설 일부 장면
실제 연예인 연상하는 이름... 성적 대상화 표현 논란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과거에 쓴 웹소설에 여성 연예인 성적 대상화 표현이 사용돼 논란이 됐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2월 21일 대전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 뉴스1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2월 21일 대전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 뉴스1

오마이뉴스는 장 후보가 쓴 웹소설에서 실존 인물을 연상하게 하는 단어나 특징을 사용하고, 성적 대상화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 후보는 2015년 4월부터 2016년 12월 13일까지 '묘재'라는 필명으로 판타지 무협소설(12권 완결) '강남화타'를 출간했다. 소설은 주인공 한지호가 어느 날 화타(후한말의 의사)의 제자였던 전생을 깨달은 뒤 현생에서 명의로 이름을 떨치는 내용이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이 한 여배우를 치료하는 과정이 나오는데, 이 여배우의 이름은 '김해수'다. 김해수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D컵의 풍만한 가슴을 가진 글래머 스타' 등으로 묘사했다. 소설 속에서 해당 여배우가 주인공을 만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는 성관계를 묘사하는 표현이 등장하기도 했다.

네이버에서 소설로 연재됐을 때 커버 이미지 / 네이버시리즈
네이버에서 소설로 연재됐을 때 커버 이미지 / 네이버시리즈

또한 소설 속에서 성대에 문제가 생겨 주인공을 찾아오는 여자 가수의 이름에는 실제 아이유의 본명인 '이지은'이 사용됐다. 소설에서 이 가수를 '10대부터 활동한 20대를 대표하는 여자 가수로서 3단 고음을 낼 수 있는 가창력을 소유했다'라는 설명으로 묘사됐다. 소설 속 이지은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는 실제 아이유가 부른 '좋은 날'의 가사 일부가 그대로 사용되기도 했다. 주인공의 도움으로 완치한 소설 속 이지은은 주인공에게 교제를 요청하고, 두 사람이 입을 맞추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소설 속 적나라한 표현과 장면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지기도 했는데, 네티즌은 "끔찍하네", "내용이 너무 저 세상인데", "그냥 망상 같은데 저걸 왜 개인 소설도 아니고 남 읽으라고 올렸지", "언론에서 언급하기도 힘들 것 같은 수준인데" 등 반응을 보였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웹툰화 됐을 때 등장인물 그림체 /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지에서 웹툰화 됐을 때 등장인물 그림체 / 카카오페이지

그만큼 실제 소설 속 등장인물에 사용된 표현은 여성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비판과 동시에, 주인공의 행동을 보면서는 의료인을 깎아내리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에 장 후보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수많은 영화나 웹툰에 19금 장면이 나오는데, 선정적인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나 출연하는 배우들이 사회적으로 지탄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창작의 자유를 저해하는 나쁜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판타지 소설 속 내용으로 성 인지 감수성을 저격하면 작가들이 가만히 있겠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이어 "인기가 많아서 카카오 웹툰으로 만들어졌을 땐 문제 없다가 결국 제가 정치적으로 유명해지니까 뭐라도 긁어보는 것"이라며 "이게 정말 논란이 될 거였다면 그때 문제가 됐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름이 비슷한 연예인이 등장하는 건에 대해서도 "이름이 비슷하게 연상된다고 실제 연예인한테 피해를 끼친 것이라고 하면, 아마 대부분 웹툰이나 소설도 다 걸리고 문제가 될 것"이라며 "'강남화타' 웹툰 속 주인공들의 외모는 이름이 비슷하다고 연상되는 연예인들과 전혀 닮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왼쪽) 배우 김혜수, (오른쪽)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이지은) / 뉴스1
(왼쪽) 배우 김혜수, (오른쪽)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이지은) / 뉴스1

27일 곽승용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예찬 후보 관련해서) 제보를 많이 받았고 내용을 다 확인했다"라며 "'강남화타' 문제의 내용은 2권 3화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제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김혜수, 아이유, F(X) 크리스탈, 조여정 씨 등의 실명 또는 거의 비슷한 이름이 등장하며 김혜수 씨와 관련한 내용은 정말로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아이유의 '좋은 날' 가사 일부가 등장한 장면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아이유 팬 여러분 죄송하다. 국민의힘을 미워하지 말아달라. 그냥 후보 한 명의 행동이다"라고 대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 작품이 12세 이상 열람 가능한 등급인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저는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한의사가 방중술에 정통해서 양기를 주입해 병을 치료하는 내용의 소설이 어떻게 12세 금일 수가 있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강남화타' 속 일부 장면 / 이준석 페이스북, 네이버시리즈 '강남화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강남화타' 속 일부 장면 / 이준석 페이스북, 네이버시리즈 '강남화타'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