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베트남 감독을 그만뒀나?' … 박항서 입에서 민감한 얘기가 흘러나왔다

2023-03-0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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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전 감독, 5년 만에 베트남 떠나는 이유는...
“베트남 축구 감독 맡았을 때 1년만 버티자고 생각”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이 5년 만에 베트남을 떠나는 이유를 뒤늦게 밝혔다.

박항서가 2019년 2월 18일 오후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이하 뉴스1
박항서가 2019년 2월 18일 오후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이하 뉴스1

박 감독은 지난달 26일 방송된 SBS 예능 '집사부일체'에서 "나도 그렇고 베트남도 새로운 전환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베트남 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을 내려놓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사회자가 "베트남 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을 왜 그만두려고 하느냐?"라고 묻자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을 맡았을 때 1년만 버티자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베트남 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 수명이 평균 8개월이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2년 차 때 주위 사람들이 모두 손뼉 칠 때 떠나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그때는 떠날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감독은 축구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고, 책임감으로 달리다 보니 어느덧 5년이 됐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5년 전에 왔을 때 우리 선수들이 지금 베트남 축구 국가 대표팀에 50%가 남아 있다. 그때는 선수들이 월급도 못 받거나 적어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는데, 지금은 전부 벤츠로 바뀌었다. 그만큼 환경이 바뀌었고, 지금 우리 선수들에게 5년 전 헝그리 정신을 얘기하면 느낌이 안 올 수밖에 없다. 정신 상태를 다른 정신으로 바꿔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정말 배고파서 헝그리 정신이 있었는데 지금은 배고프지 않다. 그건 새로운 감독이 와서 바꿔야 한다. 나도 여기 있으면 정체돼 있고, 우리 선수들도 그런 문제가 있으니까 지금 가진 방식에 변화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선수들도 변하고 나도, 축구도 발전되겠다 싶었다. 서로 새로운 변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베트남 축구 국가 대표팀을 내려놨다"라고 부연했다.

박항서가 2019년 2월 18일 오후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박항서가 2019년 2월 18일 오후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home 이근수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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