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가격인데 남자만 더 주는 식당… “차별 아닌 장사 노하우” 해명에도 싸늘

2023-02-2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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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사장 “남자 손님들에게 미리 더 드리는 것” 해명
네티즌 “그럼 여자한테는 돈을 덜 받아야지” 비판

성별에 따라 '음식량'을 다르게 제공한 식당이 입방아에 올랐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지난 22일 자신의 계정에 식당 방문 후기를 작성한 글이 논란이 된 것이다.

작성자는 "남자만 밥을 더 주는 곳이 충격 실존. 주문할 때 여자분이 시키신 메뉴가 어떤 거냐고 물어보길래 '왜 물어보신 거냐'고 여쭤보니 남자는 식사량을 더 많이 제공한다고 하네요"라며 자신이 겪은 일을 공유했다.

그는 "같은 가격인데도 시대착오적이고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며 "가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글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22일 작성자가 올린 글 / 이하 트위터
지난 22일 작성자가 올린 글 / 이하 트위터

작성자가 올린 식당 후기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빠르게 퍼져나갔다.

네티즌들은 "같은 돈 받고 양을 다르게 주는 건 아니지", "그럼 여자한테는 돈을 덜 받아야지", "잘 먹는 여자도 있고 못 먹는 남자도 있는 건데 차라리 밥양을 선택하게 하지"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식당 사장은 SNS에 "쌀밥 좀 더 드렸다고 이런 일을 겪을 줄 몰랐다"며 해명 글을 올렸다.

사장은 "여자분들을 적게 드리는 게 아니라 남자분들을 미리 더 드리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식사량에 차이를 두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자분들은 공깃밥을 남기시는 분이 많은데 남자분들의 경우 부족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랬다"고 해명했다.

대신 남자 손님들이 공깃밥을 추가할 경우 1000원을 받지만 여자 손님의 경우 추가 요금 없이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안내문은 매장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사장은 "한 여자 손님이 밥양으로 남녀 차별을 했다며 기분 나빠하시길래 충분히 설명해 드렸는데도 트위터에 저격 글을 올렸다"며 "양이 적으셨다면 더 달라고 말씀하시지... 이게 이렇게 논란을 만들 일인지 모르겠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차별에서 시작한 게 아니라 장사하면서 생긴 남의 노하우였다"며 "오히려 센스 있다고 칭찬해주시는 손님들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식당 사장이 올린 해명글
식당 사장이 올린 해명글

사장의 해명 글에도 네티즌들은 "아무리 좋은 의도라고 해도 결론은 같은 돈 받고 여자는 조금, 남자는 많이 준 게 바뀌진 않는다", "그런 이유라면 차라리 처음부터 여자한테는 1000원 덜 받아야지", "쯔양이랑 주우재랑 가면 주우재한테 더 많이 줄 거냐 이건 말이 안 된다", "이건 차별이 맞는데 왜 차별이 아니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사장은 "남녀 평등하게 밥양 드리겠다"는 말을 남기고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home 이예진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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