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학폭 피해자, 얼굴+실명 공개하며 방송까지 출연…가해자 찾아갔다
2023-03-0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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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생들이 피해자 위해 진술서까지 써줘
'실화탐사대'에 나온 가슴 아픈 사연
학교폭력 피해자가 스스로 방송에 정체를 드러냈다.
2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 표예림 씨가 등장했다.

표 씨는 학창 시절 12년간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군 단위 지역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지역 특성상 한번 만난 친구를 상급 학교에서 또 만날 수밖에 없어 피해 기간도 그만큼 길어졌다.
표 씨는 이런 사실을 직접 유튜브 채널에 영상으로 올리기도 했다.
표 씨는 "학교폭력을 당할 때 '누가 이걸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가 아니라 '그냥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었다"라고 털어놨다.

그가 가해 학생들에게 "왜 나를 괴롭히냐"고 물었더니 "내성적이라서"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괴롭힘에 딱히 이유는 없었다고 한다.
표 씨는 "쉬는 시간엔 항상 어디로 도망가야 할지를 고민했었다"고 말했다. 담임 교사에게 호소도 해봤지만, 오히려 "친구들하고 잘 못 어울리는 네 탓"이라는 반응만 돌아왔다.

그렇게 '도망치기만 했던' 그가 용기를 냈다. 표 씨는 "가해자들은 떳떳한데 왜 내가 숨어 살아야 하나. 지금 나서지 않으면 30대, 40대의 내가 자신을 미워하며 살 것 같았다"고 했다.
동창생들은 표 씨가 당한 학폭 피해 사실에 대해 진술서까지 써줬다. 이들 중 일부는 '실화탐사대'의 인터뷰에도 응해줬다.

A 씨는 "가해자들이 예림이 머리채를 잡고 화장실 변기통에 넣는 걸 목격했다"고 밝혔다.
표 씨 부모님도 '실화탐사대'에 나왔다. 이들은 "아이가 그런 일을 당하는 걸 부모로서 알아야 했는데..."라며 가슴 아파했다.

표 씨는 "가해자들과 대면해 왜 그랬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실화탐사대'는 그들을 찾아나섰다.

하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하나같이 부인했다. 한 사람은 학폭을 다룬 넷플릭스 '더 글로리'를 언급하며 표 씨에게 비아냥거리기까지 했다.
표 씨는 "저는 '이제와서' 그러는 게 아니라 '이제서야' 문제를 제기할 수 있게 된 거다. 성인이 되니 자유롭게 스스로 행동할 수 있게 됐으니까..."라며 씁쓸해했다.
그는 자신을 괴롭혔던 이들을 특수상해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