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114호] 요즘 직장인 사이에서 핫하다는 '월루' 게임의 정체 (+링크)
2023-03-0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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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엑셀' 프로그램으로 플레이하는 방탈출 게임
네티즌 “엑셀로 제작됐지만 게임성 훌륭” 극찬

엑셀로 즐기는 방탈출 게임
최근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월급 루팡 게임’으로 주목받는 콘텐츠가 등장했다.
소식의 주인공은 바로 ‘엑셀 방탈출’ 게임이다. 한 익명의 유저가 제작한 이 게임은 마이크로소프트 엑셀 프로그램의 기능을 활용해 제작됐다. 엑셀 방탈출 게임은 트위터와 네이버 블로그에서 배포되며 곧 여러 커뮤니티로 퍼져나갔다.

엑셀 방탈출 게임은 이름처럼 엑셀로 하는 방탈출 게임이다. 이 때문에 학교 또는 직장에서 게임하는 티가 나지 않아 일명 ‘월급 루팡 게임’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또 엑셀의 기능을 전혀 몰라도 게임하는 데 지장이 없으며, 엑셀로 만든 게임이지만 게임성까지 훌륭했기 때문에 더욱 인기를 얻었다.
엑셀 방탈출 게임을 접한 네티즌들은 커뮤니티에서 “1편만 해보려다 재밌어서 끝까지 다 하고 왔다”, “엑셀로 어떻게 이런 걸 만드는지 신기하다”, “3편 하다가 기절할 뻔”, ”엔딩 조금 소름 돋았다”, “스토리가 진짜 탄탄하다” 등 저마다의 후기를 남겼다.

쏟아지는 긍정적인 후기에 에디터도 직접 엑셀 방탈출 게임을 플레이해봤다. 엑셀로 방탈출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 불편하고 몰입하기도 어려울 것 같았는데 의외로 플레이 방식이 직관적이어서 놀랐다. 1편의 난이도는 어려운 편이 아니기 때문에 금방 클리어할 수 있었다. 깜짝 놀라게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소리 지를 정도로 무서운 내용은 아니었다.
게임 제작자에 따르면, 에피소드 1은 총 5편으로 이미 완결이 난 상태이며 현재 에피소드 2 제작에 들어갔다고 한다. (에피소드 1을 즐겁게 플레이한 에디터는 에피소드 2를 기다리고 있다.) 방탈출 게임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한 번 플레이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제는 ‘디인플루언서’가 뜬다?

인플루언서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인플루언서와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넘어, 이제는 ‘디인플루언서’가 부상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온라인 공간을 무대로 대중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SNS 유저, 인플루언서는 막대한 수익을 올리며 21세기형 신흥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AI 기술로 제작한 가상의 인플루언서, ‘버추얼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가 주목받았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나이를 먹지 않고 관리가 쉬우며 사생활 잡음이 없다는 장점을 가졌다. 로지, 루이 등 실제로 많은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브랜드의 광고 모델을 도맡아 하기도 했다.
이렇게 인플루언서는 보통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돈을 받고 상품을 홍보하거나, 직접 브랜드의 모델이 되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는다. 그런데 최근에는 제품에 대해 솔직하고 냉정한 후기를 남겨 팔로워를 모은 인플루언서, ‘디인플루언서(de-influencer)’가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디인플루언서가 사람들에게 물건을 사지 말라고 설득하는 콘텐츠가 틱톡의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디인플루언서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으로 과대평가된 제품을 직접 꼼꼼하게 리뷰하면서, 살 필요가 없는 물건들을 팔로워들에게 알려준다. 틱톡에서 #디인플루언싱(#deinfluencing)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의 조회 수는 무려 1억 5000만 회를 돌파하는 등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두고, 최근 SNS에서 인플루언서가 홍보하는 제품을 너무 많이 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현상도 가세하면서, 꼭 필요한 물건만 구매해야 한다는 소비 심리가 디인플루언서의 부흥에 힘을 보탰다.
그렇다고 디인플루언서들이 광고 협업을 일절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광고주들을 까다롭게 선별하는 경향이 있다. 팔로워들의 신뢰와 본인의 명성에 금이 가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새롭게 등장한 인플루언서가 SNS에서의 경제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AI 챗봇’행 버스에 탑승하세요

최근 위클리 리포트에서는 챗GPT를 비롯한 AI 챗봇 관련 소식을 꽤 자주 전달했다. AI 챗봇은 그만큼 2023년 IT 업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다. 챗GPT 열풍이 불자, 굴지의 IT 기업들이 너도나도 AI 챗봇 개발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이들이 공표한 ‘챗GPT를 위협할 AI 챗봇’이 슬슬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어떤 것이 있는지 위클리 리포트에서 함께 알아보자.

네이버는 최근 챗GPT에 견줬을 때 한국어를 6500배 더 학습한 AI 챗봇, ‘하이퍼클로바엑스(X)’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비영어권에 특화된 대규모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즉, 챗GPT가 영어권에 특화된 인공지능이라면, 하이퍼클로바엑스는 비영어권 국가에서 경쟁력을 갖겠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빙(Bing)처럼 인공지능 챗봇을 탑재한 검색서비스 '서치GPT'도 올해 상반기 중 출시한다.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도 인공지능 챗봇을 공개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달 25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메타의 AI 챗봇 모델 ‘라마(LLaMA)’를 개발자들에게 공개했다. 저커버그는 라마를 오픈소스로 배포하면서 “인공지능 커뮤니티가 무엇을 배우고 구축할 수 있을지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라며 ‘공익성’을 강조했다.

카카오 역시 챗GPT 대열에 합류했다. 카카오는 한국어에 특화된 언어모델 ‘코GPT(KoGPT)’ 서비스를 연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코GPT는 지난 2021년, 카카오브레인에서 공개한 AI 챗봇 모델이다. 코GPT 역시 챗GPT와 유사하게 내용 요약, 결론 예측, 문장 작성 등 다양한 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 코GPT는 카카오의 톡비서 ‘죠르디’에 탑재되는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