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끼고 나서 입 냄새 더 심해진 것 같아요”…기분 탓 아니었다
2023-03-0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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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생활필수품이 된 마스크
마스크와 입 냄새의 상관관계 밝혀져
마스크를 오래 착용하면 입 냄새를 유발하는 세균이 증가해 구취를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연희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마스크 내면의 세균 분석을 통해 마스크 착용과 구취의 상관관계를 확인한 연구 논문을 국제 저널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2월호에 발표했다.

이 교수의 연구팀은 평소 3시간 이상 마스크를 착용하는 총 50명의 환자 중 입 냄새가 없는 환자 25명과 입 냄새가 있는 25명을 나눠 환자의 침과 마스크 내면의 구강 미생물을 조사했다. 또 구취를 일으키는 구강 세균도 채취해 '실시간중합효소연쇄반응(Real Time-PCR)' 방법으로 세균 종의 존재 여부와 양을 측정했다.
그 결과, 입 냄새 주원인으로 손꼽히는 '메틸메르캅탄(부패한 냄새가 나는 무색가스)'이 구취 환자에게서 더 많이 측정됐는데, 해당 수치는 마스크 착용 시간과 비례했다. 또 수치 증가의 주요인이 구강 미생물 중 주요 그람음성 혐기성 세균임을 확인했다.
이는 마스크를 오래 착용할수록 입 냄새를 유발하는 세균이 더 많이 나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교수는 "마스크 착용 후 자신의 구취(입 냄새)를 고민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보며 '마스크 내면에 세균이 성장할 수 있고 원래 구취가 있는 환자분들은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지지 않을까'라는 가설을 기반으로 해당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록 마스크 착용 의무가 조정됐지만, 구취가 있다면 정기적으로 마스크를 교체하고 구강 위생 개선을 위해 양치질 및 항균 가글링에 힘쓸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0일부터 약 3년 만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일부 해제되면서 구취 제거와 치아 미백 관련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지난달 구취 관리 용품 매출은 스프레이 타입의 구취제거제품(187.1%), 치약(90.6%), 휴대용 칫솔·치약 세트(84.9%), 구강세정제(63.0%), 칫솔(43.0%) 순으로 전년 대비 대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