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4종 투약 혐의' 유아인 휴대폰 디지털 포렌식 결과

배우 유아인의 자택에서 압수수색이 진행된 가운데 이 같은 배경에는 그의 휴대폰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유아인의 해외 도피 가능성을 우려해 그가 미국에서 입국한 지난달 5일 신체 압수수색을 발부받아 집행했다. 이날 경찰은 유아인의 휴대폰을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착수했다. 또 그의 체모 160가닥을 화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에 감정 의뢰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유아인의 마약 투약 정황을 확인했고 지난 7일 유아인의 이태원동과 한남동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그 이유는 휴대폰 디지털 포렌식 결과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아인의 체모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됐을 뿐만 아니라 그의 휴대폰 기록에서 마약을 소지하기까지의 과정, 그 이후의 상황 등이 담겨 있던 것으로 드러난 것.

경찰은 조만간 유아인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또 그의 지인들에 대한 조사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아인이 투약한 마약은 로포폴과 대마, 케타민, 코카인 등 총 4종류다. 특히 지난 2021년 한 해에만 프로포폴 4400㎖를 투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격을 줬다. 유아인이 프로포폴 투약을 위해 병원을 방문한 횟수는 73차례다. 한차례 방문할 때마다 평균 60㎖가량을 투약했다. 보통 위내시경 등을 할 때 15~20㎖를 투여하고 한두 시간가량 수면 마취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그는 이보다 3배 정도 더 많은 양을 투약했다. 한 정신건강의학과는 유아인이 프로포폴에 내성이 생겼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프로포폴을 계속 맞으면)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한 번 맞아야 하는 용량도 늘어날 수 있다"며 깰 만하면 놓고 깰 만하면 놓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프로포폴은 다른 수면 마취제보다 중독성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초 안에 몸에 흡수가 되면서 빠른 효과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 정맥 주사가 가능하고 흥분성을 가라앉히는 진정 작용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또 프로포폴에 내성이 생겨 과량 투여를 하게 될 경우 호흡 억제와 저혈압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신진대사 교란과 장기 부전을 유발해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되는 프로포폴 정맥 증후군이 나타날 수도 있다.

유아인이 투약한 케타민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환각 증상을 유발하는 해리성 마취제다. 보통 전신 마취 유도에 다른 약물과 함께 사용된다. 과거에는 베트남전에서 미군들에게 마취제로 쓰였으며 이후에는 동물용 마취제로 활용되고 있다. 케타민은 시각 및 청각 환각 등의 향정신성 작용이 있으며 약에 취해있을 때의 기억이 아예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작용 또한 심각한 수준으로 두통, 혼란, 경련, 비정상적인 사고, 극도의 공포, 흥분, 불면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코카인 또한 위험한 마약이다. 코카인은 코카나무 잎에서 추출하는 백색 가루로 뇌 호르몬인 도파민 활성을 증가시킨다. 강력한 환각 증세 때문에 중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부가 썩어들어갈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