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서 프리다이빙하다 뇌사 30대 강사, 5명에게 새 생명 주고 떠났다

2023-03-0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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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영어강사 고 노연지 씨 5명에게 새 생명
광주시 수영장에서 프리다이빙하다 뇌사 판정

30대 영어 강사가 환자 5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수영장에서 프리다이빙하다 불의의 사고를 당했었다.

환자 5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고 노연지 씨. / 전남대학교병원 제공-뉴스1
환자 5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고 노연지 씨. / 전남대학교병원 제공-뉴스1

수영장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 30대 영어 강사 노연지(33) 씨가 5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세상을 떠났다고 8일 전남대학교병원이 밝혔다.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고 노연지 씨는 지난해 12월 10일 광주시에 있는 실내 수영장에서 프리다이빙 강습을 받던 중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후 119 구급대에 의해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된 노 씨는 저산소성 뇌 손상으로 같은 달 21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노 씨는 수년 전 장기기증 서약을 했고 가족들은 그의 생전 뜻에 따르기로 했다. 노 씨는 장기기증을 통해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에 입원하고 있는 환자 5명에게 간장, 신장, 췌장 등을 이식하고 세상을 떠났다.

노 씨의 어머니는 뉴스1에 "딸의 장기를 기증받은 분 중 1명이 1~2세가량의 아이라고 들었는데 앞으로 건강하게 잘 자라줬으면 한다. 딸의 심장이 이식돼 어딘가에서 나와 함께 숨 쉬고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부검 때문에 심장이식이 안 돼 매우 안타까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장기기증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 기증받기 위한 대기자가 엄청 많다고 들었다. 비록 내 딸은 하늘나라로 갔지만 딸의 일부가 이 세상에 살아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만큼 저와 비슷한 처지를 가진 분들도 좋은 결정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노 씨는 생전에 아이들을 좋아해 교재를 만드는 회사에 재직했다. 그러던 중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라는 생각에 영어학원으로 자리를 옮겨 강사로 일하고 있었다.

자료 사진 / skyandsun-shutterstock.com
자료 사진 / skyandsun-shutterstock.com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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