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넷플릭스 다큐 선정성 논란, 정작 실제 피해자들이 입 모아 한 말은…

2023-03-0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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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피해자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PD에게 전한 말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반응

기독교복음선교회(JMS)의 성범죄 혐의를 고발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제작한 PD가 선정성 논란에 입을 열었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공식 포스터 / 이하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공식 포스터 / 이하 넷플릭스

지난 7일 방송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는 조성현 PD가 '나는 신이다'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특히 조 PD는 다큐멘터리 공개 이후 피해자들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일부의 시청자 중에는 성범죄 사실 묘사가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정작 실제로 이런 피해를 당한 사람들의 생각은 달랐다. 조 PD 인터뷰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다큐멘터리 공개 이후 "왜 이런 이야기는 담지 않았냐", "왜 이 이야기는 하지 않았냐" 등의 문의를 할 정도로 더 상세한 피해 폭로 사실이 알려지기를 바랐다.

조 PD는 "보기 불편하신 분들이 있을 거라고도 생각한다. 저희 팀 사람들도 한 번 취재를 갔다 오면 너무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아서 일주일 동안 앓아눕기도 했다"라며 일부 선정적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었던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일부러 과장한 게 아니라, JMS 탈퇴 신도들이 실제로 겪은 피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게 우선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하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에서 이례적으로 얼굴과 목소리 공개해 피해 사실 폭로한 JMS 탈퇴 신도
이하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에서 이례적으로 얼굴과 목소리 공개해 피해 사실 폭로한 JMS 탈퇴 신도

대부분 시청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피해 사실의 묘사가 적나라하다는 피해자 입장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진짜 피해자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피해자들은 더 적나라한 사실을 알리고 싶었고, 진작에 이 사실을 세상에 알리지 못했다는 부채감을 느낀다는 사실에 집중해 이제라도 목소리를 낸 이들의 용기에 조용히 응원을 보내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측 입장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선정적이다'라고 하면서 정작 2차 가해는 누가 하고 있는 건지 생각해봤으면", "불편하고 선정적이라고 생각하면 본인이 안 보면 될 일이다. 피해자 중심으로 생각하면 좋겠다", "피해가 끔찍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던데. 선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끔찍하다", "피해자는 있는 그대로 전달되기를 바랐을 거다", "정말로 누군가 이런 피해를 입은 건데 선정적이라고 생각하는 게 어이가 없다", "신도들이 여론 조작하는 걸 수도 있다" 등 반응을 보였다.

조 PD는 "현재 피해자분들은 대부분 과거와 단절된 삶을 산다. 남편을 잘 만나서 생활하고 있긴 하지만,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완전히 다 이야기하지는 못하는 하나의 응어리를 안고 있는 채로 산다"라고 전했다.

정명석 JMS 총재
정명석 JMS 총재

실제 JMS에 의한 성범죄 피해 사례는 더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에 다큐멘터리에 미처 담지 못한 부분이 더 많다고도 했다. 조 PD는 "여성 신도를 상대로 한 성범죄 행각 외에도 더한 일이 많다. 성적인 착취, 학대가 방송에서 다룬 것들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심각했다. 매우 매우 변태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3일 넷플릭스에서는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에서 JMS 외에도 오대양 사건, 아가동산의 진실, 만민중앙교회 등 사이비로 특정된 이단 교주들의 실태를 폭로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성범죄 피해 사건이 집중된 JMS 피해자들은 직접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며 녹취록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피해 사실을 알렸다.

정명석 JMS 총재는 2009년 신도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18년 만기 출소했다. 하지만 출소 직후부터 지난 2021년 9월까지 외국인 신도를 강제 추행하거나 준강간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다시 구속돼 재판 중이다.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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