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쫙 돋았다”… '더 글로리2' 연기 호평 쏟아진 장면 TOP 3
2023-03-1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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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공개된 넷플릭스 '더 글로리2'
다들 소름 끼쳤다는 명장면 TOP 3
온 세상이 '더 글로리' 이야기로 가득하다. 파트2가 공개된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소셜미디어(SNS) 등 온라인에 시청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절정에 치달은 복수극과 파트1보다 더 강력해진 수위에 맥을 못 췄다고 너도나도 아우성이다. 콕 집어 누구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하나 같이 수준급 연기를 선보인 배우들에 대한 칭찬도 자자하다.

여럿이 공통으로 입을 모은 '소름이 쫙 돋은 장면'도 있었다. "신들린 듯한 배우들의 연기에 오금이 다 저렸다", "진짜 연기가 미쳤다" 라는 등 네티즌 반응이 줄을 이었다.
그 중 트위터에 공유돼 다수의 공감을 산 '더 글로리' 파트2의 인상적이었던 장면을 소개하려 한다.
문동은(송혜교)과 그의 엄마 정미희(박지아)의 지긋지긋한 연이 끝을 맺는 13화 엔딩 장면
동은은 극 중 모성이라곤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엄마 미희를 향한 미움과 분노를 느끼면서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가족이라는 굴레 안에서 괴로워한다.
과거 박연진네 가족에게 돈을 받고 동은의 자퇴서에 사인을 했던 미희는 13화에서 다시금 박연진의 사주를 받아 딸 동은의 꿈을 망쳐놓는데, 결국 쌓이고 쌓인 분노가 터진 동은은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내가 당신을 용서 안 하는 이유는 당신은 내 첫 가해자라는 걸 당신은 지금도 모르기 때문이야"라고 소리친다.
그런 딸의 말에도 일말의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 미희는 술에 취해 비아냥거리며 웃고, 동은은 "웃지마, 그렇게 웃지 마"라며 격한 감정을 토해낸다. 미희는 "웃으면 니가 어쩔 거야? 그래, 우리 모녀 아주 오늘 한번 다 죽어보자"라며 불을 지른다.
'엄마의 사랑'이라는 말이 세상에서 가장 낯선 동은이 애처롭게 부르짖는 모습과 섬뜩한 느낌마저 주는 미희의 광기 어린 웃음이 보는 이의 심경을 복잡하게 했다.
이 장면을 트위터에 공유한 네티즌은 "송혜교 연기 신들린 것 같다. 13화 엔딩이 레전드다"라며 감탄했다. 해당 영상은 11일 오후 3시 기준 558명의 '좋아요'를 받았다.

하도영(정성일)이 부인 박연진(임지연)에게 참았던 분노를 터뜨리는 12화 장면
둘도 없는 소중한 딸 예솔(오지율)이 자신의 딸이 아니란 걸 확실히 알게 된 도영은 부인의 외도를 알면서도 입을 꾹 다물었다. 그게 예솔이를 지키는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데 12화에서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 연진은 남편이 상의 없이 딸을 본가로 보내자, 이를 따져 물었고 도영은 "보낼만 해서. 나중에 얘기해"라며 자리를 피하려 했다. 속도 모르고 옆에서 신경을 긁는 연진을 향해 "지금은 좋은 말 나갈 거 같지 않으니까 나중에 얘기하자고. 그게 어려워?"라고 하며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보지만, 한마디를 더 거드는 연진 앞에 결국은 참아온 분노를 터뜨렸다.
"그래, 그럼 말해보자.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하나 싶은데 이것부터인 것 같다. 아내의 불륜 상대가 내 딸 학교에 가서 친부 행세를 했어. 그래서 화가 나. 받아쳐 봐."
"내가 아나 모르나 궁금하지? 예솔이가 내 딸인지 아닌지. 어, 나 다 알아. 대꾸해 봐."
"내가 어떤 마음으로 참고 있는데, 이 순간에도 넌 니가 얼마나 안전한 지 그것만 궁금해? 예솔이가 그 지경인데, 니가 지금 날 떠봐?"
조용히 읊조리는, 그러나 내뱉는 말 한마디마다 묻어 나는 그의 분노 연기가 보는 이를 숨죽이게 했다.
트위터에 공유된 이 장면은 '좋아요' 340개(11일 오후 3시 기준)가 눌렸다.

강현남(염혜란)이 그토록 바랐던 남편의 죽음 후에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는 14화 장면
죽도록 얻어맞으며 일평생을 산 현남은 남편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해달라는 조건을 달고 동은과 처음 손을 잡았다. 준 거라곤 폭언과 폭력뿐인 남편이지만 그토록 바라왔던 남편의 사망 소식에 그는 마냥 웃음짓지 못했다.
현남은 병원 안치실에 있는 남편의 시신을 보고 그대로 자리에서 주저앉아 버렸다. 차디찬 병원 바닥에 앉아 벽에 몸을 간신히 의지한 채 허망한 눈물을 흘린 현남은 웃는 건지 우는 건지 분간이 안 가는 표정을 교차해 지으며 보는 이 시선을 압도했다.
복합적인 그의 감정이 보는 사람에게 고스란히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트위터 회원 320명이 현남을 맡은 염혜란의 연기에 녹아들었다.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사람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복수를 하는 이야기를 그린 '더 글로리'는 지난해 12월 3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당시 공개된 파트1(8부작)에 이어 지난 10일 파트2(8부작)가 추가로 오픈됐다.
김은숙 작가의 신작으로, 송혜교, 이도현, 임지연, 염혜란, 박성훈, 정성일, 김히어라, 차주영, 김건우 등 배우가 등장해 열연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