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경, 동양인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수상 소감도 특별했다
2023-03-1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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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국적으로 할리우드에서 활동
양자경, 가슴 벅찬 영광에 뭉클한 수상 소감
말레이시아 국적인 배우 양자경(62)이 최고의 영예를 품에 안았다.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양자경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시아 배우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결국 수상까지 했다. 한국 배우 윤여정은 2021년 제93회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양자경은 영화 ‘타르’의 케이트 블란쳇, '투 레슬리'의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파벨만스'의 미셸 윌리엄스와 겨뤘다.

아카데미 영화제에 앞서 양자경은 미국 4대 조합상과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아카데미의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혔었다.
양자경은 1997년 ‘007 네버 다이’에 본드 걸로 출연한 이후 할리우드에서 활동해 왔다.
이번에 양자경에게 오스카 트로피를 안겨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미국에 이민 와 세탁소를 운영하던 에블린(양자경)이 세무조사에 시달리던 어느 날 남편(키 호이 콴)의 이혼 요구와 삐딱하게 구는 딸로 인해 대혼란에 빠지는 이야기다.

에블린은 멀티버스 안에서 수천, 수만의 자신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모든 능력을 빌려와 위기의 세상과 가족을 구해야 한다.
양자경은 이날 수상 소감에서 “어린아이들에게는 이 트로피가 희망의 불꽃이 되기를 바란다. 꿈은 실현된다”며 “여성분들에게는 ‘전성기가 지났다’는 말은 절대 믿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제 어머니께, 세계의 어머니들께 이 상을 바친다. 그분들이 바로 영웅이기 때문이다. 제 어머니는 84세이신데 지금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TV로 시상식을 지켜보고 계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