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로리' 마지막화 엔딩 장면에는 사실 이런 '속뜻' 담겨 있었다” (+결말 해석)

2023-03-1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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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끈 넷플릭스 '더 글로리' 마지막화 장면
“갑자기 바뀌는 날씨가 뜻하는 의미는 …”

넷플릭스 화제작 '더 글로리' 결말 관련해 남다른 해석이 올라와 주목받고 있다.

'더 글로리' 파트2 포스터 / 넷플릭스 제공
'더 글로리' 파트2 포스터 / 넷플릭스 제공

지난 11일 리뷰 전문 유튜브 채널 '민호타우르스'에는 '《더 글로리》 마지막화 엔딩 결말 해석(갑자기 바뀌는 날씨 이런 의미였구나)'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14일 오전 11시 10분 기준 100만 조회수를 넘기는 등 많은 이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튜버 민호타우르스는 "문동은이 자신의 인생을 걸고 준비 한 복수는 학폭 가해자들 인생이 파멸하면서 꽉 닫힌 결말로 마무리된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더 글로리' 서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딱히 해석할 여지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마지막 16화 엔딩 시퀀스 부분은 나름 해석해 볼 여지들이 보여진다"며 자신만의 뇌피셜을 공개했다.

해석 여지를 남긴 넷플릭스 '더 글로리' 16화 엔딩 장면 / 유튜브 '민호타우르스'
해석 여지를 남긴 넷플릭스 '더 글로리' 16화 엔딩 장면 / 유튜브 '민호타우르스'

민호타우르스가 언급한 16화 엔딩 시퀀스는 문동은(이하 송혜교)과 주여정(이하 이도현)이 차에서 내린 뒤 강영천(이하 이무생)이 수감 중인 지산교도소 안으로 함께 들어가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 대해 민호타우르스는 "성스러움마저 느껴지는 BGM이 깔리는데 그런데 이때 하늘을 보면 맑았던 날씨에서 갑자기 구름이 빠르게 밀려오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이들을 비추고 있던 빛들이 모두 사라지고 이내 어두워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장면에서의 '하늘'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일반적으로 하늘은 신, 성스러움 혹은 천국을 은유하는 장치로 많이 쓰였다. 특히나 많은 작품들이 천국이나 등장인물에 호의적인 신격에 대한 연출을 할 때 하늘을 비추는 환한 빛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더 글로리' 마지막화 엔딩 장면은 이런 클리셰의 정확히 반대 상황이다. 원래 밝았던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주인공들을 비추는 환한 빛이 사라진다. 이는 현재 이곳에 온 주인공들 앞에는 천국과 상반되는 '지옥'이 있다는 걸 말해주고 있는 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 글로리' 16화 엔딩 장면과 같은 성스러운 BGM이 흘러나온 4화 주요 장면 / 넷플릭스 제공
'더 글로리' 16화 엔딩 장면과 같은 성스러운 BGM이 흘러나온 4화 주요 장면 / 넷플릭스 제공

이어 "이 장면에서 나온 성스러운 음악은 지난 파트1 4화 초반부에 똑같이 나왔다"며 학교 강당에 모여있던 학폭 가해자들 앞에 처음으로 나타난 문동은이 복수 시작을 알리는 메인 장면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마지막화 이 장면에 4화 그 장면과 똑같은 BGM이 나오고 있다는 것은 이 마지막화 상황이 지난 4화 문동은이 박연진(임지연) 무리 앞에 처음으로 모습을 내보인 것과 데칼코마니로 같은 상황이라는 걸 암시하는 연출로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해석 여지를 남긴 넷플릭스 '더 글로리' 16화 엔딩 장면 / 유튜브 '민호타우르스'
해석 여지를 남긴 넷플릭스 '더 글로리' 16화 엔딩 장면 / 유튜브 '민호타우르스'

민호타우르스는 "정리하자면 이 마지막 장면의 천국과 반대되는 지옥 은유는 2가지 중의적인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첫째, 강연천이라는 주여정 삶의 끔찍한 지옥. 이들 인생에 있어서 '지옥'처럼 느껴지던 것도 이제 더는 꺼림칙하고 두려운 것이 아니라는 해석이다. 둘째, 드디어 시작되는 살인마 강영천의 지옥. 주여정은 문동은과 함께 지옥문을 열고 그의 삶을 힘들게 했던 지옥을 마주하러 간다. 하지만 이 지옥은 이제 더는 주여정의 지옥이 아니라 수감된 감옥이 너무나 편하고 좋다던 강영천에게 펼쳐질 끔찍한 복수의 지옥이다"라고 자신만의 해석을 내놨다.

해당 내용에 몇몇 네티즌이 "하늘이 어두워지고 구름이 끼는 것의 의미가 '둘의 복수를 신이 잠시 눈 감아준다'는 것도 있더라"는 댓글을 남겨 큰 공감을 불러 모으기도 했다.

유튜브, 민호타우르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