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차 중사가 공개한 급여명세서… 상상 밖 실수령액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2023-03-1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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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수령금 200만 원도 안 돼 “초과근무 안 하면 답도 없다”
“군 적금은 은근슬쩍 왜 빼느냐” 차가운 반응도 적잖아

8년 차 중사의 한 달 실수령 임금이 200만 원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직업 군인에 대한 처우가 박하다는 반응, 군인 적금과 군인 연금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응이 엇갈린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입니다. 2021년 10월 25일 오전 서울 광진구 동서울터미널에서 인근에서 군인들이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입니다. 2021년 10월 25일 오전 서울 광진구 동서울터미널에서 인근에서 군인들이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6일 전북 익산의 육군 부사관학교를 찾아 간담회를 열었다. 현직 국방부 장관이 부사관학교를 찾은 건 12년 만이다. 초급 간부 처우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지속되자 전직 지원(전역을 희망하는 이들이 사회 복귀 전 받는 교육)을 신청한 인원이 대폭 늘었다. 게다가 부사관 지원율, 3사관 학교 경쟁률 등이 대폭 감소하자 급하게 진화에 나선 것이다. 이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초급 간부의 여건을 개선하는 게 내 의무"라며 "10년 뒤 우리의 선택이 옳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초급 간부 처우 개선 문제가 떠오른 이유는 병사 월급이 초급 간부의 월급을 뛰어넘었다는 논란이 계속되면서다. 올해부터 병사 월급이 100만 원(병장 기준)으로 상향 조정됐다. 국방부는 단계적으로 봉급 인상을 추진해 2025년까지 병사 월급을 150만 원으로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내일준비적금에 대한 정부 지원금 55만 원까지 합하면 총 205만 원이 된다.

페이스북 군 익명 커뮤니티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에 중사 8년 차 급여 명세서가 올라왔다.  / 이하 페이스북 군 익명 커뮤니티 '육군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군 익명 커뮤니티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에 중사 8년 차 급여 명세서가 올라왔다. / 이하 페이스북 군 익명 커뮤니티 '육군 대신 전해드립니다'
공개한 명세서를 보면 지난해 실수령액은 1985만 1212원으로 2000만 원에 미치지 못했다.
공개한 명세서를 보면 지난해 실수령액은 1985만 1212원으로 2000만 원에 미치지 못했다.

페이스북 군 익명 커뮤니티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중사 8년 차 급여 명세서가 올라왔다. 자신을 8년 차 중사라고 소개한 누리꾼은 지난해 급여 내역을 공개하며 "초과근무를 하지 않으면 답도 없다"고 전했다. 공개한 명세서를 보면 지난해 연봉 실수령액은 1985만 1212원으로 2000만 원에 미치지 못했다.

8년 차 직업군인의 월급이 200만 원이 채 되지 않는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아직도 저러네" "이 나라는 나라 지키는 군인 무시하고 꼭 필요한 직종들 싸게 부려먹고 천대하는 나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하지만 싸한 반응도 적지 않다. "군인 적금은 은근슬쩍 실수령에서 왜 빼느냐" "연금 받으려고 최대한 넣었으면서 실수령액 적다고 한다"라고 지적하는 누리꾼도 상당하다.

다만 직업 군인들은 군인 적금과 군인 연금을 고려하더라도 자신들에 대한 처우가 박하다고 주장한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군인은 다른 공무원과 달리 계급별로 연령 정년이 있다. 부사관의 경우 하사는 40세, 중사는 45세, 상사는 53세, 원사·준위는 55세가 정년이다. 장교의 경우 대위는 43세, 소령은 45세, 중령은 53세, 대령은 56세, 소장은 59세, 중장은 61세, 대장은 63세가 연령 정년이다. 연령 정년까지 진급하지 못하면 옷을 벗어야 한다. 국민연금 최소 가입기간이 10년인 데 반해 군인연금은 20년인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직업 군인들은 말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입니다. 지난달 15일 경기도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실시된 육군 17사단 제병협동전투사격 훈련에서 장병이 K808차륜형장갑차에서 하차해 경계근무하고 있다. / 연합뉴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입니다. 지난달 15일 경기도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실시된 육군 17사단 제병협동전투사격 훈련에서 장병이 K808차륜형장갑차에서 하차해 경계근무하고 있다. / 연합뉴스
home 박귀정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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